▶ 인터뷰 - 한국외국어대 박정운 총장
▶ 남가주 동문회 60주년 행사 참석차 LA에 “미주ㆍ유럽 등 40개 지역 해외 동문회 활발 인공지능 시대, 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

23일 본보를 내방한 한국외대 박정운 총장이 전 세계 동문들의 모교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거주하는 외대 동문들의 모교 사랑은 남다릅니다. 해외 동문들의 관심 덕분에 외대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남가주동문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LA를 방문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정운 총장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 세계 동문들이 모교의‘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박정운 총장에 따르면 취임 이후 현재까지 남가주 등 해외 동문을 통해서만 1,000만 달러에 이르는 발전기금을 확보했다. 특히 에베레스트 트레이딩 박병철 회장(국제통상 67학번),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영어 76학번), 리앤리재단 이세희 이사장(영어 69학번) 등 미주 지역 동문들의 기부로 서울캠퍼스에는 이들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 잇따라 조성됐다.
곽태환 이스턴 켄터키대 명예교수(영어 57학번)는 2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총장은 “이들의 리더십과 나눔 정신은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며, “외대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외대는 미주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40개 지역에 해외 동문회가 활발히 활동 중이며, 졸업생들은 각국 재외공관, 국제기구, KOTRA, 대기업 해외 법인 등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2022년 3월 총장으로 취임한 박정운 총장은 외대를 ‘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 대학’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AI 언어 번역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고유의 언어 능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외대는 그 틈새를 기회로 보고 언어와 기술, 산업을 융합하는 새로운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외대는 12개 유사 학과를 통합하고, AI융합대학·반도체전자공학부·기후변화융합학부 등 8개 첨단 융합학과를 신설했다. 특히 2024년 개설된 ‘랭귀지 & AI 융합학부’는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신설 2년 만에 최고 인기 학부로 자리매김했다.
박 총장은 “외대가 보유한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며, “예를 들어 헝가리어 전공자가 반도체 기술을 배워 삼성전자 해외사업에 투입되는 식의 융합형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학과 구조 개편과 무전공 확대도 외대 개혁의 핵심이다. 박 총장은 “학과별 정원이 고정된 시스템은 국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중국 베이징외대처럼 전공별 모집 인원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대는 현재 전체 입학 정원의 26%를 무전공 학부로 선발해 학생들이 입학 후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한 결과, 외대는 최근 조사에서 전국 대학 중 학생 만족도 2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꿈을 꿀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어느 정도 지켰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한국외대 남가주동문회(회장 서상희)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25일(금) 오후 5시30분, LA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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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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