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
월가 점령시위 공감대 확산
지속된 불경기 속 유가 상승
일본 지진·쓰나미 대형참사
AP가 선정한‘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최악의 사건 탑 10’의 1위로 유럽 재정위기가 선정됐다. 올해 경제계 최악의 사건 탑 10 2위에는 미국 경기침체가 랭크됐다.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올해의 뉴스들을 모아본다.
1. 유로존 재정위기
지난해 시작된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다른 국가들로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거의 한해 내내 유럽 상황을 지켜보며 숨죽여야 했다. 9~10월 위기를 감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10월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1,0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및 긴축안이 합의됐지만 그리스 정부가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면서 혼란이 있었다. 결국 설익은 국민투표 카드를 꺼냈다가 철회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임하고 경제전문가인 신임 총리 루카스 파파데모스가 비상 거국내각의 새 선장으로 나섰다.
2. 미국의 지속되는 불경기
미국의 경제 상황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은 0.9%로 거의 정체됐고, 실업률은 지난 10월 9.0%까지 치솟았다. 주택 시장도 부동산 가격의 급락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AP는 평가했다.
3. 스티브 잡스 사망
’혁신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던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췌장암 투병 끝에 10월5일 별세했다. 그의 끊임없는 혁신 행보와 성공 행진은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입양아 출신에 대학을 중퇴하고 만년에는 암 투병까지 했던 인생역정과 맞물려 더 극적이었다.
그는 애플을 창업,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를 개발했음에도 한때 애플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맛봤다. 그러나 그가 애플에 복귀한 뒤 만들어낸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은 디지털시대 새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며 파산지경의 회사를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끌어올렸다.
4.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8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70년만에 최상위 국가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강등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극심하게 대립, 미국은 지난 7월 연방정부의 예산 집행을 위한 정부지출 법안을 채택하지 못해 행정부의 업무가 정지되는 행정 공백 사태를 초래할 위기에 처했었다.
의회는 정부 채무한도 인상을 둘러싸고 밀고당기기만 계속하다 결국 정부 지출 시한 최종일인 7월31일에야 채무한도 인상에 극적 합의, 사상 초유의 정부 디폴트 사태를 간신히 모면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당파 대립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신을 불러 S&P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
5.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일본 역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3월11일 일본 토호쿠 지방을 강타했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현 등에서 실종자와 사망자를 합해 2만3,500여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사태는 쓰나미로 냉각 시스템이 망가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3호기가 3월12-15일 잇달아 폭발하고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방사능 재앙’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방사성 물질의 유출 규모를 감안한 사고등급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7등급으로 매겨졌다. 아직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이 완전히 제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폭됐는지, 언제쯤 오염이 제거될지도 미지수다.
6. NOW 휴대전화 해킹사건
휴대전화 해킹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영국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가 결국 폐간됐다. 그간 뉴스오브월드는 연예계 유명 인사뿐 아니라 실종 소녀, 테러 사망자 가족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것은 물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숨진 병사 가족들의 음성 메시지도 해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경찰은 이 신문의 해킹 목표가 됐을 가능성이 있는 4,000명의 명단을 조사했다.
창간한 지 168년이나 된 뉴스오브월드는 이번 사태로 신문으로서 신망을 잃고 수십 곳의 기업이 광고 게재를 철회하는 후폭풍을 만나면서 폐간됐다.
7. 월가 점령 시위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9월 자본주의 모순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반월가 시위대는 "우리는 99%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소득계층 상위 1%에만 유리한 사회·경제적 구조를 비판했다.
이 같은 시위대의 외침은 가뜩이나 경제난에 허덕이는 미국 사회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반월가 시위는 발원지인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부터 보스턴, 시애틀, LA, 수도 워싱턴 D.C. 등 미국의 주요도시 100곳으로 번져나갔다.
그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각국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등 세계 각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질 만큼 일시적이나마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반월가 시위대는 자본주의 폐해를 막연하게 지적했을 뿐 구체적인 시위 목표와 요구 사항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8. 국제유가 2년 연속 상승
국제유가가 110달러이상을 유지하고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본격적인 고유가시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연비가 높은 경차의 경우 전년대비 20%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9. 소셜미디어 열풍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촉발된 소셜미디어가 이제는 웹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관련하여 수많은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 말 그대로 2010년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정보의 공유로 인해 소비자들이 너무 나쁜 뉴스에 치중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AP는 지적하고 있다.
10. 선물거래 중개업체인 MF글로벌 파산
MF글로벌은 유로존 국채에 63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고 지난 10월 3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CEO 존 코자인은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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