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부 개혁조치 ‘평가’ 힐러리 대통령 면담
30일 미얀마 네이피도 공항에 도착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왼쪽)이 마이오 마인트 미얀마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30일 2박3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섰다.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집권한 지난 1962년 이후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한국 부산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한 뒤 미얀마 행정수도인 네이피도를 방문했다.
클린턴 장관은 1일 네이피도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미얀마 옛 수도인 양곤으로 이동,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야당·시민단체 대표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 미얀마 정부의 개혁 조치들을 점검하고 모든 정치범의 석방, 소수민족과의 평화 협상 등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과 미얀마 간의 무기 거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미얀마 당국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장관은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하는 동안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가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얀마 정부의 ‘개혁의 빛’을 목격했다며 클린턴 장관을 미얀마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한다는 복안도 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에 대한 서방 국가의 제재가 지속되는 동안 미얀마를 적극 지원해 정치·경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경제개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미얀마는 클린턴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서방국가의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미얀마가 정치범들을 수감하는 등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해 11월 20년 만에 총선을 실시한 뒤 정권을 민간정부에 이양했다. 총선 실시 일주일 만에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전격 석방했다.
올해 3월 초대 민간 대통령으로 선출된 테인 세인 대통령은 취임 후 정치범 일부 석방, 야당 탄압조치 완화, 평화시위 허용 등 민주적 개혁 조치들을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클린턴 장관과의 면담을 앞두고 “(정치범 전원 석방 등 추가 개혁 조치가 이뤄질때까지) 미얀마에 대한 서방 국가의 제재 조치를 해제하면 안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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