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미주취항 20주년 맞는 아시아나 조규영 본부장
조규영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장은 “20년 전 아시아나가 미주 노선에 취항함에 따라 미주 한인들의 한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더욱 편리해졌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서비스와 편리한 노선으로 한인들을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김지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미주 한인들의 한국 가는 하늘길이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6개인 취항 도시를 더 많이 늘려 미주 한인들이 더욱 편안하게 한국을 다녀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15일로 미주 취항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1년 11월15일 인천~LA 노선 주 3회를 시작으로, 아시아나는 이후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시카고, 호놀룰루 등에 차례로 취항하며 취항 도시는 모두 6개로 늘어났다. 미주 취항 20주년을 맞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규영 미주본부장을 지난 1일 LA 다운타운이 훤히 보이는 미주본부 회의실에서 만났다.
결식아동돕기·참전미군 초청 등 사회봉사도 활발
애틀랜타 등 신규노선 추진, A380기 투입 서둘러
- 15일이 미주 취항 20주년이다.
▲ 역사적인 일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1991년 회사 창립 3년 만에 미주 노선에 취항했다. 당시 아시아나는 국내선과 주로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있었는데 장거리 노선으로는 서울~LA 구간이 처음이었다.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취항 노선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일찍 미주 노선에 취항했다고 볼 수 있다. 마켓으로 치면 물건의 종류가 다양해야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 것과 같다.
- 아시아나의 미주 취항 의미는.
▲ 미주 노선이 취항이 아시아나를 단기간에 세계적인 항공사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가 미주 노선에 취항했기 때문에 가장 큰 혜택을 본 게 미주 한인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시아나가 취항함으로써 경쟁체제가 이뤄졌고 따라서 더 좋은 서비스와 가격 경쟁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한 항공사만 취항하고 있는 미주 내 다른 도시에서는 아시아나에 취항 요청이 많다. 가격도 비싸고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그 이유다. 아시아나가 취항했지만 매일 운항하지 않는 일부 도시에서는 아시아나가 운항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끼리도 요금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들었다.
- 현재 미주 노선 현황은.
▲ LA~서울 노선에 주 3회 운항으로 시작된 미주 노선이 현재는 여객 부문만 6개 도시에 주 39회 운항으로 늘었다. 여객 취항 도시는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시카고, 호놀룰루 등이다. 이 중 LA는 매일 2회,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은 매일 1회 운항하는 등 ‘데일리’ 체제를 갖췄다. 내년에는 시애틀(현재 주 5회)과 시카고(주 4회), 호놀룰루(주 2회) 등을 포함해 전 노선에 데일리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1991년 8,600명이던 수송 인원이 지난해 94만명으로 늘었다. 화물 취항 도시는 LA,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뉴욕, 시카고, 포틀랜드, 애틀랜타 등 7개 도시에 주 53회 운항하고 있다. 직원 수도는 20년 전 40명이던 것이 현재는 244명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 아시아나의 사회봉사와 환경경영 활동이 두드러진다. 어떤 활동들이 있나
▲ LA 한인타운 내에 코헹가 초등학교와 사실상의 자매결연 관계다. 돈이 없어 점심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다가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아시아나가 아이들에게 샌드위치나 빵 등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해병 1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 했다. 아시아나는 전사적 차원에서 사회봉사와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본사에서는 ‘사회 공헌팀’을 출범시켜 이러한 활동들을 돕고 있다. 1994년부터 유니세프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사랑의 집짓기, 1,000원미만 급여 끝전 모으기, 사랑의 헌혈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환경 경영으로는 항공기 연료 절감을 위해 최적 연료 탑재, 엔진 세척, 중량 관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 미주 본부장으로서 어려움은.
▲ 경쟁사에 비해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제일 크다. 아시아나를 타고 싶지만 경쟁사에 쌓아놓은 마일리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 항공사를 탄다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어려움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일본 항공사로 알고 있는 타인종들이 많다. 요금이 비싸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한국~일본, 한국~미국 노선이 2시간 거리인데 50만원을 받는데 비행시간이 4배 이상인 미주 노선의 요금은 2배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 향후 미주 노선 발전계획은
▲ 장기적으로 미주 노선을 흑자로 전환시켜야 한다. 미주 노선은 거의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 비행 거리에 비해 요금이 싸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쁠 수밖에 없는 코스다. 그래서 당장은 적자 폭을 줄이는데 급선무다. 신규 취항 도시들도 검토하고 있다. 애틀랜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휴스턴과 워싱턴 DC,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 등도 후보군이다. 애틀랜타는 사실 지난 2009년에도 추진된 바 있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인해 진척되지 못했다. 조지아 주정부와 공항 관계자들이 아시아나 본사를 방문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A380 항공기 주문 계약도 마쳤다. 도입되는 대로 LA와 뉴욕 노선에 우선 투입할 것이다. 2014년쯤 될 것이다.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보직은.
▲ 1990년 경력직으로 아시아나에 입사했다. 주로 세일즈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 개인적으로 돌이켜보면 대전지점(2000~2003)에서 근무하던 3년 동안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대전에는 대덕연구단지 등이 있어 연구 인력들의 해외출장 수요가 많고 지역 여행사들이 적지 않지만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다지 분주하지 않아 가장 여유롭게 근무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싱가포르 지점 근무(1995~98)도 기억에 난다. 줄곧 세일즈 쪽에 있다가 전략 경영팀이나 기획파트(2004~08)로 발령받아 회사 전략과 비전을 세우고 할 때가 가장 힘들고 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때는 하루 세끼를 회사에서 먹었고 기본 퇴근이 10시였지만 여러 가지 공부도 많이 했다.
- 끝으로 미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 지금까지 한인들의 성원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 아시아나와 타 국적항공사와의 미주 노선 비중이 30 대 70인데 아시아나가 취항하고 있는 노선에서는 40 대 60으로 미주 전체 평균보다 높다. 그 만큼 미주 한인들의 아시아나 사랑이 크다는 얘기다. 다시 한 번 한인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아시아나는 앞으로도 교민사회에 더욱 깊숙이 뿌리박고 교민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교민 여러분들도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한국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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