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당선될 확률이 90% 이상 입니다.” 지난 8월 25일 한 강연에서 고성국 정치 평론가는 단언했다.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 대세론의 근거로 박 전 대표의 높은 대권 경쟁력과 야권 연대의 지지부진, 그리고 1대 1 대결에서도 박 전 대표를 이길만한 야권 후보가 없다는 것을 들었다.
당시 이 강연회에 모였던 80여명의 동포 중 대다수 분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한 참석자는 “아니 말이 되는가, 무슨 정치 평론가가 어떤 결론을 먼저 말하고 강연회 모든 시간을 그 결론에 짜 맞추기 위한 위주로 하는 것이 무슨 평론인가!”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수첩공주에 대해 저렇게 확신을 갖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그의 충성스런 지지자이거나 어버이연합 같은 사람들이지 어떻게 제대로 된 이성적 판단을 하는 사람이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라며 분개하는 분도 있었다.
버지니아에서 고성국 박사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는 한 분은 “말이 안 나온다. 정치 평론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협회에서 나온 사람의 궤변이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물론 누군가의 주관적인 분석에 의한 정세 판단에 대해 굳이 맞서거나 대응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허나 그 누군가가 어느 한쪽의 적극적 지지자가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을 가지고 분석하고 전망하는 정치평론가라면 이야기는 틀려진다. 따라서 그 전망과 오류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준비된 대통령이었다는 평론을 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렇지 못했다는 평론과 함께 말이다. 고성국 박사의 말대로라면 준비된 대통령은 IMF 환란을 가져왔고, 그렇지 못한 대통령은 IMF 환란을 수습한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고성국 박사의 결론을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에 빗대어 말하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말과 같이 박 전 대표는 절대적 “지지자 25.7%”가 있기에 사실상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과연 그런가? 과연 고성국 박사의 예언대로 2012년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
일부 그의 의견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한국 분위기나 초기단계 야권연대의 수준 그리고 2006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보여줬던 한국 국민들에 비춰보면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허나 변했다. 지난 3년 반 동안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한국국민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더 이상 이러한 정치세력에게 나의 생명과 재산을 맡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있다. 그것이 지난 6.2 지방선거와 4.27 보선에서 보여준 한국국민들의 뜻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패하고 부정한 세력을 대체할 만한 희망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이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모두는 이러한 국민들의 질문과 희망에 구체적인 대답을 내 놓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외 동포사회도 변했다. 한국 정치지향적인 한인회장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과거와는 달리 동포사회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그 모범성과 헌신성에 힘입어 동포사회 곳곳에 희망을 일궈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활 속의 진보라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운동을 동포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동포사회도 한국의 정치, 그리고 사회 전반의 진보적 발전을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발전이 해외동포들에게는 타국에서의 서러운 삶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민족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된다.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도 25~30% 그리고 야권의 기본적인 지지 20%대의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은 자신들의 속마음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감동과 민주당+새로운 정치세력의 결합은 국민들에게 2012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거대한 희망으로 다가설 것이다.
이재수
민주개혁미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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