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부 탁구대회를 다녀왔다. 뉴욕에서 치러진 경기에는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그리고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워싱턴 팀이 참가했다.
얼마 전, 워싱턴에서 탁구의 붐이 일고 있다는 소문이 뉴욕까지 번졌다며, 뉴욕에서 동부 탁구대회를 하자는 제의가 뉴욕 탁구협회 회장으로부터 왔다.
더운 날씨에 뉴욕으로 간다는 게 회원들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염려했었다. 그러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14명의 회원이 참가 신청을 했다. 탁구로 마음도 풀고 건강도 챙긴다고 시작한 모임이 생각지도 않게 커지고 있다.
10여명의 사람들이 탁구가 좋아 탁구협회를 만들어 시작한 것이 어느덧 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주중에 만나 운동과 교제로 생활 속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 일로부터 스트레스도 풀고 회원간의 친목도 가지려는 작은 마음들이 이제는 지역을 넘어서 교제를 가지게 된 것이다.
뉴욕에는 한인 탁구장이 있어서 그 곳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특히 그 곳에서 만난 전태호 목사는 체육을 통한 청소년 선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여러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이번 첫 동부 탁구대회를 후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참가 선수를 위해 점심과 저녁을 준비하고 각종 음료수는 무료로 제공하고 참가 선수 전원에서 기념 타월과 탁구공을 선물해 주었다.
동부의 네 팀에서 총 57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놀랍게도 우리 워싱턴팀이 종합 우승을 했다. A, B, C 세 팀으로 나눠서 시합을 했는데 A팀은 3등, B팀은 공동 1등, C팀은 1등을 각각 차지했다. 결국 이것을 종합하면 워싱턴팀이 종합 우승을 한 셈이 되었다. 경기를 하는 중에 뉴욕 한인 탁구회장이 워싱턴팀의 탁구 실력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했다.
워싱턴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 시간을 내어 치던 탁구가 교회대항, 한중대회,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우리의 탁구 실력이 눈부시게 향상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동부의 한인이 탁구로 친교의 장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지역과 환경과 직업을 떠나 탁구로 하나 되어 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되어 감사와 감동을 함께 느꼈던 귀한 시간이었다.
우리도 뉴욕처럼 탁구장이 생기고 전 목사님처럼 청소년에게 탁구를 보급하여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심어 주는데 기여 할 수 있으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생각해 보았다.
뉴욕 탁구협회에 내년 국제대회 때 꼭 참석하여 중국 선수가 항상 우승을 휩쓸고 있는데 우리 한인 선수가 힘을 합하여 우승을 해보자고 초청을 했다. 또한 내년도 동부 탁구대회를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한 탁구대회는 밤 10시나 되어서 끝이 났다. 버지니아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경이었으나 어느 누구도 피곤함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번 뉴욕대회를 위해서 탑 여행사의 신승철 사장은 15인승 벤츠 밴을 내어 주어 아주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으며, 기사분도 하루 종일 우리를 위해 헌신해 주었다.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간식과 오가는 중에 이번 가을에 있을 한인 탁구대회에 대한 회의도 할 수 있었다.
이번 탁구 시합으로 회원들이 더욱 더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어느 행사든 행사를 치르면 잡음이 있기 마련인데 아무런 잡음도 없이 서로의 승리를 축하하는 진정 스포츠맨의 정신을 보여준 모든 회원들께 박수를 보낸다. 게임의 승패를 떠나 우리 모두가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던 이번 대회는 한인 사회에 새로운 도전과 방향을 제시한 아주 뜻 깊은 대회였다.
앞으로 동부뿐만 아니라 중부, 서부, 그리고 남부까지 연결되는 전 미주 한인 탁구대회를 꿈꾸어 본다.
전종준
워싱턴 로펌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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