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에 대한 대처와 해결을 위해 우선 가정 내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가부장적 인식을 바꾸고 교육과 상담, 치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뉴욕가정상담소와 가정문제연구소, 뉴욕차일드센터, 무지개의 집 등 한인 기관들은 피해자 보호·상담과 솉터 제공 및 가해자 치료 프로그램 등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사례1=부인과 심지어 자녀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온 김모씨는 결국 이웃의 신고로 체포돼 법원으로부터 자녀와 아내 접근금지 명령과 가정폭력 치유 상담 프로그램에 참석할 것을 명령받았다.정신적 상처를 받은 아들을 포스터홈에 보내고 아내를 셸터에 보낸 김씨는 가족을 원망하면서 지냈지만 뉴욕차일드센터와 뉴욕가정상담소 등에서 24주간 분노조절 클래스와 가족간의 대화법 강좌를 듣는 등 치료과정을 통해 가족에게 상처를 준 준 것을 반성하며 화목한 가정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김씨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정신적 상처와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뉴욕차일드센터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김씨의 아들 증세도 호전되면서 김씨 가족은 오는 10월 2년 만에 다시 한가족으로 뭉치게 된다.

#사례2=택시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행 및 학대를 당하는 것을 보고 자라던 한인 이모군은 정신적 트라우마로 대인기피증세를 보이는 등 정신적 불안 장애를 보이면서 학업도 따라가지 못하고 사회성도 결여됐다.하지만 뉴욕차일드센터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이 호전돼 현재는 다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최근 한 기관에서 전달하는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결책
한인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상담기관들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현재 뉴욕지역은 뉴욕가정상담소와 가정문제연구소, 뉴욕차일드센터, 무지개의 집 등의 한인 비영리기관들이 가정폭력 가해자 치유 프로그램과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및 셸터를 운영하고 있다.

뉴욕차일드센터는 법원 명령을 받은 가정폭력 가해자들에게 24주간의 치료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뉴욕가정상담소와 가정문제연구소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뉴욕가정상담소는 퀸즈 YWCA와 뉴욕아시안 여성센터 등 여성 비영리 단체들과 연계해 ‘프로젝트 스픽아웃(Project Speak Out)’을 진행하며 그동안 가려져 있던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제
가정폭력 상담 전문가들은 한인사회에 가정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교육과 가족들 간의 대화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부실장은 “가부장적인 문화에 익숙한 한인 1세 아버지들은 소통하는 법에 서툴 뿐 아니라 가족들을 설득한다기보다는 조종하고 싶어한다”며 “결국 대부분의 가해자들인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대화방법과 분노조절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인상담기관이나 단체들이 공동으로 예방을 적극 홍보해야 하며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예방 경감시키거나 해결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적극 나서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고 가정폭력 예방 대책에 필요한 재원확보도 시급한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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