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CEO 최명옥씨
▶ 각국대표 음식들 독특한 요리법으로 재창조
마운트 키스코에 새로 확장 오픈한 ‘명 고메이’의 주인 최명옥 씨.
“저는 요리책을 본 적이 없어요.”
빨간색 주방장 복을 입은 최명옥(Myong Feiner) 씨의 첫 마디이다.
퓨전음식의 시대가 지나고 각 나라의 전통 음식 맛 그대로를 맛볼 수 있는 전통음식점이 유행을 하고 있는 요즘, 한마디로 어느 나라 음식이라고 이름 붙이기는 어렵지만 깔끔하고 맛있는 건강한 음식들을 만들어 내는 마운트 키스코의 ‘명 고메이(Myong Gourmet)’ 가 이곳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주인이 한인인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명 고메이’는 서서히 이곳 한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달에는 뉴욕타임스 레스토랑 리뷰에 ‘건강위주로 한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이라고 소개되자 웨체스터내 각 음식관계 미디아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어, 더욱 더 바빠진 ‘명 고메이’에 들어서면 우선 그 규모에 놀란다.
빵과 페이스트리가 곁들인 카페와, 유리장 속에 수십 개의 콜드 샐러드가 진열된 케이터링 부문, 그리고 한쪽으로 레스토랑이 시원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드링크서부터 제과류까지 멕시칸, 프렌치, 일본식, 베트남 식 음식들은 ‘Myong’이라는 레이블을 달고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고 있다. 코리안 스타일로는 갈비, 전, 만두, 잡채 정도이지만 이 역시도 전형적인 맛이 아니라 최씨의 손맛으로 새롭게 다듬어진 것이다.
“요리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지요.”라는 최명옥씨는 항상 뭔가 좀 색다르게 음식을 만들던 어머니로부터 받은 손재주가 있었지만, 자신이 이렇게 음식 비즈니스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1970년대에 뉴욕 업스테이트로 이민 온 최 씨는 처음 대학에서 프리 매드를 해보려고 했으나 언어장벽으로 인해 메디칼 일러스트레이션 공부를 했다.
졸업후 마운트 버논에 있는 패션 액세서리 회사에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용커스에 거주하다가, 웨체스터 북쪽 크로스 리버(Cross River)로 이사 오면서부터 일을 놓았다. 그러나 일하기를 좋아하던 그는 친지들의 집에 벽화(Faux Painting)를 그려주는 일을 하기도 했으며, 오랫동안 이웃 사람들과 함께 쿠킹 클래스 식의 모임을 가져왔다.
5~6년 전 처음으로 여성 헬스 클럽 한 코너에서 스넥 바를 시작하게 된 것은 친지들의 권유때문. 1년 후에는 정식으로 케이터링을 시작하여 번창하자 올 2월 보다 큰 장소인 이곳으로 옮기면서 맨하탄의 ‘태번 언 더 그린’ 등에서 경험을 쌓은 주방장 라이안 파오내싸(Ryan Paonessa)씨와 함께 레스토랑까지 하게 된 것이다. 레스토랑 벽에는 최명옥씨가 직접 그린 ‘우리식구’, ‘주방장’등 한글을 추상화한 그림들이 붙어있다.
‘명 고메이’의 상큼한 간장 소스에 살짝 버무려진 양배추, 바삭바삭한 국수가락과 해바라기씨와 말린 라즈베리가 들어있는 ‘아시안 콜슬로(Asian Cole slaw)’를 먹어본 한인 여성들은 다음 번 모임에 ‘명 고메이’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그동안 ‘명 고메이’에 한인 손님이 드믈었지만 입소문으로 하나 둘 한인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물김치를 한번 만들어 볼 까 해요.”라는 최명옥씨에게는 현재 커머샬 미케팅을 하고 있는 남편 로버트 파이너(Robert Feiner) 씨와 대학생 아들 이안(Ian)과 고등학생 딸 알렉사(Alexa)가 있다. <노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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