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자식만을 위해 헌신하신 노모가 연로하셔서 80수를 넘으시며 쇠약해지심은 현대의학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으나 이민생활은 자식들에게는 대부분 결코 쉽지만 않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쉽다.
자식들에 대한 헌신들은 어쩌면 세상에서 한국인 부모가 최상위를 차지할 것 같다. 이런 부모님들 중 한 분일 수 있는 노모에게 마음을 상하게 해 드려 요즘 자책감을 누를 수 없다. 소규모 업소에서의 바쁜 일정과 경기 불황으로 가게일이 더 걱정되는 터에 노모가 자주 전화를 하시는 바람에 짜증스런 음성을 느끼게 해 드렸다. 더욱이 노모가 요양 시설로 거처를 옮긴 후 그런 나의 자책감은 더욱 커졌다.
평소 이런 어려움을 눈치가 맑으신 노모께서 아셨는지 이제 내가 갈 곳은 요양 시설이라 하시며 적극적으로 걱정하지 말라는 노모를 보내며 많은 속울음을 참아내려 애도 썼다. 어려운 가게 형편에 애를 써오시던 날들을 회상해 볼 때마다 저절로 눈물이 나곤 한다.
요즈음 같은 경제형편이 아니었다면 모실 수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있다고 해도 과연 노모에게 쓰이는 각종 정부의 혜택금을 내 자신이 부담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이 또한 불가 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새삼 자식이 맡아야 할 것을 정부가 맡는다는 생각에 고맙기 그지 없기도 하다.
노인분들 말씀같이 과연 그 어떤 효자가 매월 정확하게 그런 혜택을 줄 수 있을까?
그것도 한 푼의 세금도 내보신 적이 없지만 영주권자라는 이유만으로 주는 각종 혜택이니 말이다. 그러니 한 세월을 겪으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미국이 효자야”라고 하시는게 아닐까 싶다.
이제 어쩌면 노모의 삶의 끝자락에서 시간적, 경제적, 그리고 심리, 정신적 부분까지의 어려운 부분도 정부의 혜택으로 맡아주는 미국에 비하면 나는 과연 불효자 중에 불효자가 틀림없는 샘이다.
허나 이런 혜택도 그 혜택의 길로 안내하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가능치 않다. 생업의 어려움 속에 쩔쩔맸을 터이니 이런 분들에게 고마움을 아니 전할 수 없다.
더욱이 이곳 워싱턴 지역에서 평생을 헌신적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신 분을 글을 통해 거명하기에는 부담스러움 감안해도 송○○ 장로님의 도움을 잊을 수 없으며 또 나와 같은 처지의 동포분들이 오랜 그분의 봉사활동을 통해 얻어진 지식을 통해 같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나를 불효하게 만든 미국에 대해 미국에 효자로서 이민의 삶을 마칠 수 있을까? 이것이 최근에 화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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