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BJ 5개년 공사 시작…주변 한인 피해 예상
▶ 지하 도로 신설…톨 요금 정체시 5불 넘을 듯
얼빙에서 매일 635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라스의 그린빌 에비뉴 쪽으로 출퇴근하는 김현정(가명) 씨. 요즘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바로 LBJ 프리웨이 공사 때문. 몇몇 구간의 카풀 레인(Hov lane)만 막았을 뿐인데도, 출퇴근 시간의 정체가 더 심해졌다. 근데 이게 시작이란다. 적어도 앞으로 5년 동안은 더 이런 교통지옥에서 살아야 한다. 일의 피로가 두 배, 세 배는 더 쌓이게 생겼다.
LBJ 정비사업 본격 개시
635번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달라스 한인들의 불쾌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도로 정비 사업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공사 구간은 75번부터 35E까지 LBJ 프리웨이 구간의 635번 고속도로다. 이 구간은 한인들의 이동이 잦은 도로다. 635 주변에는 한인 변호사나 회계사 사무실, 보험회사가 많다. 또 얼빙이나 맥아더, 밸리랜치, 덴톤에 사는 한인이 리처드슨이나 갈랜드에 위치한 한인 교회와 법당에 가기 위해서는 이 도로를 지나야만 한다. 반대로 갈랜드에 사는 한인이 장을 보기 위해 코마트나 H마트를 가려면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앞으로 5년, 생각만 해도 끔찍한 분들이 많다.
텍사스 주와 투자회사가 이 도로의 정비에 나선 이유는 텍사스에서 손꼽히는 정체 구간이기 때문이다. 1969년 완공된 이 도로는 하루 평균 18만 대의 차가 운행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현재 통행 차량은 하루 최저 27만대. 한계 용량을 훨씬 넘어선다. 현재 텍사스에서 3번째로 혼잡한 도로다.
25피트 파고 지하도로 건설
이번 공사는 무료 도로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 도로 중간에 25피트의 고랑을 만들어 지하 차선을 새롭게 만든다. 편도 3차선으로 총 6차선의 유료 도로가 만들어 진다. 총 공사비는 27억 달러. 텍사스 주가 4.9억 달러를 투자하고, 스페인 톨 웨이 회사가 이끄는 투자그룹이 15억 달러를 쏟아 붙는다. 사업 주체는 이 스페인 회사가 이끄는 ‘LBJ 인프라스트럭처 그룹’. 문제는 통행 요금이다. 이렇게 많은 사모펀드의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를 위해 높은 통행 요금을 매길 수밖에 없다. 2016년 이 도로가 문을 열면 첫 6개월 동안은 통행료가 편도에 11불이다. 다른 톨 도로 보다 3배 이상 비싼 것이다. 6개월 후에는 도로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 지를 분석해 요금을 재설정할 계획이다. 텍사스 교통국의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러시아워 시간에는 5달러, 기타 시간대에는 2~3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누구도 아직은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없다.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유료 도로를 정비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슷한 방식의 개발이 휴스턴과 포트워스에서 진행 중이다. 릭 페리 주지사의 사인만 기다리고 있는 사모펀딩 고속도로 정비 공사 계획도 7건이나 된다. 이중에는 달라스와 덴톤 사이의 I-35E 고속도로도 포함돼 있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로 피해 최소화
한인들은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를 정비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은 도로를 한꺼번에 공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해리하인즈 한인 타운에서 일하는 박 모씨는 “해리하인즈 주변의 12번 도로도 공사 중인데, 635까지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면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사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635번 바로 옆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건물에서 일하는 안 모씨는 “찾아오는 고객들이 공사로 인한 교통정체로 불편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체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도로 공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우선 LBJ 정비공사 홈페이지(www.lbjexpress.com)에 자신의 이메일과 핸드폰 번호를 등록하면 사고로 인한 정체 등의 긴급 메시지를 보내준다. 페이스북(facebook,com/thelbjexpress)과 트위터(@lbjexpress)로도 이런 도로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또 LBJ 홈페이지에서 ‘비트더트레픽’(beat the traffic)이란 서비스에 가입하면 정체를 피할 수 있는 우회 도로 정보까지 함께 제공한다. 원래 20불의 연회비가 있지만 LBJ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면 회비가 면제다. 요즘은 정체 구간도 아는 만큼 피해갈 수 있는 세상이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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