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투자자들 대상
▶ 우리금융 인수 무산 이후 독자생존 전략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한국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계약 무산 이후 독자생존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우리금융과의 인수 무산을 전격 발표했던 한미은행은 20일 7,5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 공모발행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미은행은 지난 17일에는 오는 8월17일 주총을 열어 현 이사진 연임과 주식병합 추진 등 일부 정관을 개정한다고 발표했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이 2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한미은행 공모 증자의 목표는 7,500만달러이지만 단독 주관사인 ‘FRB 캐피털 마켓’에 1,125만달러의 추가 청약옵션을 제공, 총 증자 규모는 최대 8,6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
한미은행의 이번 증자는 지난해 7월 우리금융과의 인수계약 발표와 함께 추진, 완료했던 1억2,000만달러(주당 1.20달러) 증자 이후 두 번째로 한미은행이 우리금융의 투자가 무산되면서 이를 대체할 투자자 유치를 통해 본격적인 홀로 서기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한미은행 측은 지난해 7월 완료한 1억2,000만달러 증자와 함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하면서 자본 건전성 면에서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상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대출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추가 성장 동력을 위한 재원으로 이번에 추가 증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의 주 대상은 개별 투자자가 아닌 월가의 기관 투자자들이 주 투자대상이다. 이는 개별 투자자를 상대로 한 증자는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한 공모는 통상 1주일 이내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윌셔은행은 지난 5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공모 발행을 불과 3일 만에 마칠 수 있었다.
한미은행은 우리금융과의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오는 8월 주총에서 기존 7명 이사에 대한 1년 연기 연임안과 함께 최소 2대1에서 최대 20대1까지의 역 주식분할인 ‘주식병합’(reverse stock split)을 2012년 7월31일 이전에 실시할 수 있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에 대해 주주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한미은행의 증자 소식이 반영된 20일 나스닥 시장에서 한미은행 주가는 전주 종가 대비 무려 16%(17센트)나 폭락한 88센트에 마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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