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막 오르는 한미 FTA시대
업종별 한인경제 영향 <상>
연방 의회가 이번 주부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로 함에 연내 FTA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원 ‘세입위원회’ 산하 무역소위원회 케빈 브래디 위원장이 “다음 주부터 한미· 미-파나마·미-콜롬비아 등 3개 FTA 이행 법안에 대한 ‘모의 축조심의’를 시행한다”고 지난주 밝힌 것.
이에 따라 의회가 휴회하는 8월 이전에 FTA 안건이 처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미 FTA가 시행되면 경제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반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FTA 시행이 ▲업종별 한인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인사회의 참여방법 ▲한인 경제단체 대응 및 남은 절차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알아본다
관세·쿼타 철폐 무역업계 긍정적효과
한국산 식품 가격인하로 소비자 혜택
관광·호텔 등 한국 방문객 증가할 듯
전문직은 ‘한국 진출’ 옵션 생기는 셈
■경제 일반 효과
한미 FTA가 시행되면 LA 한인타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세계 7대 무역 강국(한국)과 세계 경제 4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의 교역이 활발해지면 한인 경제권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 가능하다.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멕시코의 낮은 가격의 노동력과 경쟁하던 의류업계는 물론, 관광업, 호텔, 식당, 금융업, 부동산업계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
무역량 증가로 인한 롱비치 항과 LA공항 위주의 창고업과 물류업의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한국과 한인 경제 교역확대와 투자 활성화, 인적 교류 확대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무역·자동차
수출입품에 부과되는 관세와 쿼타, 세이프 가드 등 각종 무역장벽이 철폐되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수출입 제도적 측면의 장벽도 허물어지면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에게는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관세 인하 등으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업체에 밀렸던 한국 업체들이 디자인과 품질을 앞세울 경우 한국으로 수입라인을 바꾸는 한인업체들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FTA 시행이 한국산 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 될 전망이다. 한국산에 부과되던 2.5%의 관세 철폐시기가 5년 뒤로 늦춰진데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 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관광·호텔
장·단기 LA에 체류하게 되는 인구가 많아지면 항공, 관광, 호텔, 식당 등의 경기도 좋아질 전망이다. 숙박 업계 관계자들은 “FTA 시행은 타운 내 호텔 등 서비스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비즈니스 여행자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타운 호텔들이 이들을 위해 비즈니스 센터 설치 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A380 투입 등 미주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국적항공사들의 움직임도 FTA 시행과 무관하지 않다. 무비자 시행 3년째 미국 방문객이 늘고 있는데다 FTA가 시행되면 비즈니스 출장도 크게 증가해 항공사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숙이나 아파트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지상사 주재원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LA에 거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까닭이다.
■섬유·의류
관세 철폐로 가격절감이 이뤄짐에 따라 한국산 섬유의 미국시장 경쟁력이 높아진다. 한국산 섬유 수입단가 하락은 LA 의류시장에서 호재다. LA 의류 시장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의류가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저렴하고 세련된 섬유가 유리하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중국보다 한국에서 의류를 만들어 수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는 등 FTA 시행은 한인 의류도매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인하와 함께 바느질 솜씨가 낫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국에서 의류를 만들어 가져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식품류
한국산 식품의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관세 인하효과가 발생하면 소주 등 주류에서부터 장류, 김치류 등 온갖 농산물과 식품가격이 떨어져 한인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입게 되고 나아가서는 한식 세계화 실현 행보도 빨라질 수 있다.
관세뿐 아니라 검역 등에 있어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게 되면 한국 농업계에서도 파프리카 등 전략품목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직 서비스
법률, 의료 등 전문직 서비스업에서는 시장이 상호 개방되더라도 당장의 파급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의 경우 ‘한국으로의 진출’이라는 옵션이 생긴다.
의료관광이 활발한 한국의 유명 병원은 이미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병원 부지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은 개인자격으로 볼 때 협상 체결 이후에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 변호사들은 한국에서 변호사가 아닌 ‘외국법 컨설턴트’(Foreign Legal Consultant)로 지칭되고 있으며 한국의 대형 로펌에는 이미 상당수의 한인 변호사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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