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들 “지분·경력 등 요건 안돼”강력 반발
태평양 은행(행장 조혜영)이 신규이사 영입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태평양 은행은 최근 신규투자가 그룹이 추천한 이사후보에 대해 대부분의 이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태평양은행은 현재 감독국 제재상태(MOU)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감독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데도 마치 이사로 영입이 확정된 것처럼 외부에 알리는 등 일부 인사가 의도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보고 강력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태평양은행의 신규 이사로 추천된 인사는 올해 초 증자 때 1,000여만달러를 투자한 신규투자가 그룹이 추천한 사람들로 진형기 전 칼폴리 포모나대 교수, 김준영 전 새한은행 심사부장, 이은석 셰비 체이스 골프장 공동대표 등이다.
관계자들은 “이들 이사 후보들이 ▲주주를 대표할 만한 주식도 소유하지 않았고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은행 이사로서의 전문지식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일부 후보의 경우 나이도 많다는 점 등을 들어 은행이사로서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특히 “주식도 거의 없는 이들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이사역할을 하지 않고 신규투자가 그룹의 대리인 역할만 할 경우 원활한 이사회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은행은 현재 9명의 이사로 당장 새 이사를 영입하지 않아도 된다.
한 관계자는 이사 영입을 둘러싸고 이같은 갈등이 계속될 경우 오는 23일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합의가 불투명하며 결국 오는 8월 개최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주식위임장(proxy)을 통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모 이사는 “신규 투자가그룹의 이사 추천은 당연하지만 이사 후보가 투자당사자가 아니라면 추천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평양은행은 지난해 10월 1,873만달러, 지난 2월 231만달러 등 모두 2,104만달러를 증자했는데 이사진의 지분율이 증자하기 전에는 48%에 달했으나 증자 후에는 17%로 대폭 감소했다. 최대주주는 이상영 이사장이 9.59%이며 그 다음으로 지난해 말 증자에 참여한 PMC 뱅콥의 윌리엄 박 회장이 9.27%를 확보하고 있다. 태평양은행은 지난 2009년 1,576만달러, 2010년 1,709만달러 손실을 기록했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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