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 속의 통합 실현위해 한번 더 기회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사진=유엔>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임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반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유엔 출입기자단과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여러분들은 내게 종종 나의 미래 계획에 대해 질문 해왔다”고 서두를 연 뒤 “나는 오늘 아침 유엔 총회 회원국들과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게 내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 연임자로 고려 해 줄 것을 겸손하게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내가) 그동안 이 위대한 조직을 이끌어 나간 것은 커다란 특혜였다”며 “만일 회원국들이 지지한다면 나는 한차례 더 (유엔을) 섬기는 것을 깊은 영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돼 올해 말로 5년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또 다른 5년을 위한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가 비공개 회의를 통해 후보 한명을 뽑아 유엔 총회에 추천하고 총회가 추인함으로서 선출된다.여기에 안전보장이사회의 후보 추천은 15개 이사국 중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P5)을 포함해 9개 이사국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며 P5들 중 단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얻을 수 없다.
따라서 반 총장의 이날 발표는 그가 P5들로부터 연임 지지를 또는 최소한 연임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임기 6개월을 남겨둔 6일 현재까지 차기 사무총장직에 도전했거나 뚜렷한 관심을 보인 경쟁자가 없다는 사실을 감안, 타 후보가 뒤늦게 출마할 가능성이 희박해 연임 확률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반 총장의 재선 도전 발표 이후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사무총장 연임 희망을 밝힌 반 총장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지난 5년간 반 총장은 평화와 개발에 대한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다”며 “매우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연임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회원국들 차원에서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 앞서 유엔 식당에서 아시아그룹과 회동을 갖고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으며 이주 중 유엔내 5개 지역그룹 소속 대사 전원을 접촉해 지지를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이처럼 P5 이사국들과 총회 회원국들의 지지가 이어질 경우 사무총장 추천 권한을 갖고 있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에 맞춰 일정을 잡아 반 총장 연임 추천에 관한 결의안을 논의하게 된다.따라서 만일 안전보장이사회의 추천 절차가 신속히 진행 될 경우 반 총장은 빠르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192개 전 회원국 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승인될 수도 있다.한편 1945년 유엔이 출범한 이후 반 총장 이전에 사무총장을 역임한 총 7명 중 반미 성향이 강해 미국과 자주 마찰을 빚었던 제6대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를 제외한 모든 사무총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 역대 유엔 사무총장
역대 사무총장 재임 기간 출생국가
1 트뤼그배 리 1946년 2월2일-1952년 11월10일 노르웨이(유럽)
2 다그 함마르슐드 1953년 4월10일-1961년 9월18일 스웨덴(유럽)
3 우 탄트 1961년 11월30일-1971년 12월31일 미얀마(아시아)
4 쿠르트 발트하임 1972년 1월1일-1982년 12월31일 오스트리아(유럽)
5 하비에르 페레스 1982년 1월1일-1991년 12월31일 페루(남아메리카)
데 케야르
6 부트로스 1992년 1월1일-1996년 12월31일 이집트(아프리카)
브트로스 갈리
7 코피 아난 1997년 1월1일-2006년 12월31일 가나(아프리카)
8 반기문 2007년 1월1일- 대한민국(아시아)
■ 반 총장의 연임 도전 발표문 요약
저는 오늘(6일) 아침 유엔 총회 회원국과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습니다.연임 요청을 받는다면 영광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겠습니다.4년 6개월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회원국 간 교량 역할을 해 왔습니다.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유엔과 국제사회에 큰 도전의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함께 이룬 성취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유엔은 기후 변화를 전 세계의 주요 의제로 만들었고 미얀마, 아이티,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위
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수단, 소말리아, 콩고에서는 많은 사람을 구했고 ‘평화의 씨’를 뿌렸습니다.
최근 발생한 ‘아랍의 봄’을 지지했습니다.우리는 앞으로 새천년개발계획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합니다.또 2050년까지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달해 10년 전보다 50% 늘어나고 이때까지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50% 줄여야 하는 ‘50-50-50’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유엔에 대한 개혁도 계속 하겠습니다.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첫날부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강한 유엔’(stronger UN for a better world)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투명하고 믿을 수 있고 효율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유엔을 만들려는 노력이 재산 공개, 업무 협약 등을 이끌어냈습니다.
최근에는 업무 관행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 관리 팀(change management team)을 만들었습니다.이런 일들은 헌신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성공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유엔 직원들의 능력과 헌신에서 비롯됐습니다. 내일의 도전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오늘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인권과 국제정의를 향상시켜야 합니다.기아와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구제해야 합니다.저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유엔 회원국, 유엔의 모든 가족과 미래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변화 속의 통합’(unity amid change)입니다.모든 국가와 유엔의 가족들이 함께 일해야만 유엔의 고귀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함께 일해야만 유엔의 고귀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일해야 세상 사람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감사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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