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미국 중부와 중서부 지방에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해 경제가 피폐해졌지만 재건 움직임이 일면서 파괴됐던 지역 경제에도 조금씩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부서진 집을 수리하려는 수요가 늘어 건축자재들이 많이 팔리는가 하면 보수, 건축 관련 업체들이 많아진 일거리를 소화하기 위해 새 직원을 고용하면서 일자리도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토네이도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경제적 피해도 컸지만 재건에 필요한 경제활동 수요가 일면서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앨라배마주 소도시인 터스컬루사 지역은 지난 4월 토네이도가 시내를 강타하면서 기업체 열 곳 중 하나는 파괴됐다. 실업 관련 정부 지원을 신청한 사람만도 6천명에 달했다.
미주리주 조플린 시도 지난 5월22일 토네이도 피해를 봐 지역 기업체의 4분의 1 가량이 파괴됐다. 이 지역 판매세 대부분을 내온 대형 유통업체들도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됐다.
미시시피강에서는 대홍수가 발생, 미시시피주 튜니커 지역 강 유람선에서 운영되던 9개의 카지노가 영업을 하지 못했다. 이 지역 호텔방 4천600개가 수주동안 손님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세수가 급감해 지방정부 근로자들이 근로시간을 줄여야 했다.
하지만 이런 극심한 피해 속에서도 경제재건 움직임은 피어나고 있다.
조플린시의 유통업체 홈디포는 이번 토네이도로 매장이 파괴됐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주차장에 목재와 기타 건축자재를 쌓아놓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곧 3천㎡ 규모의 임시 매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터스컬루사의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탬코사의 피해도 심했다. 창고가 파괴되고 공장 창문이 부서졌으며 전력도 끊겨 공장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상품을 수주동안 선적하지 못했으며 직원 20여명은 이 지역의 집마저 파괴됐다.
하지만 탬코사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이 회사의 주력상품인 지붕수리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요즘 가장 장사가 잘되는 시절을 맞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힘입어 지역 적십자 구호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자연재해가 닥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홍수나 토네이도,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재해로 경제가 파괴된 뒤에는 재건 움직임이 일면서 경제에 자극이 된다고 지적한다.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금이 유입되고 긴급 구호기금 등도 지역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재건움직임을 틈타 사기를 치거나 꼭 필요한 물품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받는 등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켄터키 지역 검찰은 최근 오하이오 강 홍수로 지역 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휘발유 가격을 크게 올린 마라톤 피트롤리엄 컴퍼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앨러배마주 검찰은 공사 선불을 요구하는 건설업자나 ‘한정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업체에 속지 말라는 소비자 경고를 내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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