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특집’으로 시청률 고공행진
그들은 역시 프로였다.
달리고 또 달려야 하는 선착순 미션도, 차가운 계곡물 입수도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2일’의 ‘여배우 특집’에 출연 중인 6명의 여배우들 얘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들을 섭외,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1박2일 - 여배우 특집’은 말 그대로 물불 안 가리는 여배우들의 투혼 속에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1박2일 - 여배우 특집’ 제2편의 시청률은 29.0%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6.2%)과 MBC ‘우리들의 일밤 - 신입사원(4.8%)의 네 배가 넘는다.
‘1박2일’은 또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TNmS 기준으로도 24.7%의 시청률을 기록, 전 주보다 2.5%p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수미ㆍ이혜영ㆍ최지우ㆍ김하늘ㆍ염정아ㆍ서우 등 ‘1박2일’에 출연한 배우 6명은 상대팀을 이기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차 안을 뒤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맨손으로 김치를 찢는 등 ‘내숭’과는 거리가 먼 소탈함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배우의 ‘개그 본능’ = 지난 22일 방송된 ‘여배우 특집’ 제1편에서는 예능 초보인 여섯 명의 여배우가 달리고, 또 달려가며 1박2일식 복불복이 뭔지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염정아ㆍ김하늘ㆍ서우, 김수미ㆍ이혜영ㆍ최지우 등 두 팀으로 나뉜 여배우들은 몸풀기 게임인 ‘브런치 사오기’를 위해 여의도 한복판을 전력 질주하고, 상대팀보다 빨리 미션 봉투를 찾기 위해 차 안을 샅샅이 뒤지는 등 예사롭지 않은 ‘예능감’을 뽐내며 원년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방송된 제2편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한층 두드러졌다.
‘목적지 알아내기’ 미션에서 져 계곡물에 입수하게 된 최지우는 수심 50㎝의 계곡물에서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몸 개그’를 선보였고, 백전노장 김수미는 입수 후 의식을 잃은 것처럼 모두를 속이는 ‘자체 기획 몰래카메라’로 스태프들을 경악케 했다.
또 청순미의 상징인 김하늘은 ‘오프로드식’ 운전 실력으로,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대기업 총수를 연기했던 염정아는 절대음감 게임에서 매번 음을 틀리는 ‘허당’의 면모를 선보이며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배고픈 건 못참아"..여배우들의 식신 본능 = 이날 방송분의 백미는 여배우들의 새참 먹기였다.
하루 종일 이어진 촬영으로 허기를 느낀 여배우들은 제작진과 협상해 얻어낸 새참을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연거푸 져 팀원들이 먹는 모습만 쳐다보게 된 염정아는 막내 서우에게 "떨어뜨리면 죽어"라며 밥 한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자기 차례가 되자 숟가락 가득 음식을 모아 몰아넣는 ‘식신 본능’을 보였고 맨손으로 김치를 찢던 서우는 부족한 식사량에 "엄마 보고싶다"며 탄식을 내뱉어 제작진을 웃겼다.
이날 방송이 끝나자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여배우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았다’ ‘인간미가 느껴졌다’ ‘신선했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여신’에서 예능인으로 거듭난 6명의 여배우들은 이번 주 일요일 방송될 마지막회에서 1박2일 복불복 게임의 ‘꽃’인 야외 취침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몸사리지 않는 열정에 제작진도 감동" = 예상보다 뜨거운 ‘여배우 효과’에 1박2일 제작진도 고무된 분위기다.
나영석 PD는 "예능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몸사리지 않고 열심히 해 준 덕"이라면서 "배우들의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번에 출연하신 분들은 예능이 업이 아닌 분들이지 않나"라면서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한번 즐겨보자’란 생각으로 가볍게 임해주신 게 오히려 프로그램에는 득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1박2일’은 ‘여배우 특집’에 이어 다음달 12일부터 2∼3주간 ‘명품 조연 특집’을 방송한다.
명품 조연 특집에는 성동일ㆍ성지루ㆍ안길강ㆍ고창석ㆍ김정태ㆍ조성하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해 온 남자 배우 6명이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다양한 특집으로 화제를 모은 MBC ‘놀러와’의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나 PD는 "당분간 특집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여배우 특집’과 ‘명품 조연 특집’은 사실 이례적인 시도로, 일종의 ‘팬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 "당분간은 특집 없이 기존 멤버들의 여행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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