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 이라크·아프간 전사 한인장병 20여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니얼 임, 루이스 김, 김장호, 김민희, 김근영, 이범록, 브래드 셔더, 문재식 , 채규혁, 최민수, 김인철, 박대한, 사무엘 이, 대니얼 그래샴, 벤자민 박, 김정진.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산화한 우리의 아들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니얼 임, 루이스 김, 김장호, 김민희, 김근영, 이성준, 최민수, 대니얼 그레샴, 김인철, 김정진, 이범록, 브래드 상진 셔더, 문재식, 채규혁, 신 W. 김, 로저 이, 벤자민 박, 산 심, 제임스 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으며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다. 이들은 제2의 조국인 미국을 위해 전장에 나가 귀중한 생명을 바친 한인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천금 같은 자식을 잃은 한인 부모들은 깊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살고 있지만, 이들은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개인적인 꿈도 희망도, 그리고 사랑도 낯선 땅에 묻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아들들이다.
30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으며 본보가 지난 2004년 이후 전장에서 산화한 한인 장병들의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해 전사한 한인 장병들의 수가 무려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올 5월27일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미군 전사자 수는 총 5,997명. 이중 한인 1.5세와 2세 등 한국계 장병들도 최소한 19명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한인 전사자수는 이라크전이 12명, 아프가니스탄전이 7명이었다.
국방부 전사자 명단에 따르면 이라크전 최초의 한인 전사자는 지난 2004년 4월12일 사망한 한인 입양아 출신의 브래드 상진 셔더. 아프간 전쟁의 경우 한인 최초 전사자는 2005년 6월28일 산화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제임스 서 하사다.
생후 22개월 때 한국에서 입양된 입양아 출신인 브래드 셔더는 자신에게 새 삶을 안겨준 제2의 조국 미국에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적군의 총탄을 맞아 전사했다.
제임스 서 하사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에서 특수부대원 구출작전에 나섰다가 탑승한 치누크 헬기가 격추되며 한인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줬다.
하와이 출신 미 육군 한인 김정진 이등병은 2004년 이라크 알 라마디에서 순찰도중 적군의 공격으로 숨졌고 뉴저지주 리버베일 출신의 최민수 일병은 2005년 2월26일 이라크에서 순찰을 돌던 중 폭발물이 터져 전사했다.
2개월 뒤인 4월에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이라크전에 파병됐던 이성준 일병이 전사했다.2006년에는 LA 인근 풀러튼 칼리지 대학생이었던 김장호 상병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순찰근무 중 도로매설 폭탄의 폭발로 전사했고, 김근영 일병도 이라크에서 전투 중 전사했다. 김장호 상병은 주재원 출신 한인 자녀로 미군에 자원입대한 뒤 이라크전에도 스스로 참전했다가 전사했고, 2007년에는 LA 인근 웨스트코비나 출신 루이스 김 상병이 이라크에 파견됐다가 교전 중 입은 부상으로 끝내 전사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미 육군 소속 의무병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김신우 상병이 전사했고, 최근인 지난 6월에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출신 박재원 일병이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지역에서 작전수행 중 반군이 설치한 급조 폭발장치의 폭발로 숨졌다.특히 지난해 7월24일에는 2주 동안 휴가를 나왔다 “곧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뒤 아프간 전장에 복귀했던 가든그로브 출신의 대니얼 임(당시 23세) 병장이 임무 수행도중 반군의 폭발물 공격을 받아 전사했다.
6·25 학도의용군 출신 참전용사인 최모(80·LA)씨는 “한인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 나아가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주를 위해 복무하고 고귀한 피를 흘리는 것은 신성하다”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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