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미국 내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대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982~2000년 사이 출생>
올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은 물론 최근의 대학 졸업자들은 잔혹한 직업시장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대학졸업장이 있든 없든 M세대(1982년부터 2000년 사이 출생자들)는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전 백악관경제자문위 위원장인 래리 서머스가 말한 ‘일자리 없는 회복’과 싸우고 있다.
청년 실업률 18.4%로 60년래 최악
“백수생활 보다는 타국서 기회모색”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 인기
연방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 하나에 실업자는 네 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M세대는 경험이 더 많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청년층 실업에 대한 자료는 계속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 경제정책 연구소가 2011년 4월 펴낸 보고서는 “2010년 일하는 16세에서 24세 사이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18.4%였다”고 밝혔다. 이 통계를 집계한 지난 60년 사이에 최악의 수치다.
교육받은 M세대는 고교졸업장만 가진 사람들보다는 실업률이 낮다. 하지만 이들도 생계문제와 씨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의 대다수가 학비를 위해 학자금 융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학 학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졸업생들은 학비융자액이 가장 많다. 운 좋게 일자리를 얻었다 해도 기본적인 생활을 하면서 학비를 상환할 정도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등교육정책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학비상환 연체율은 위험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빚을 지고 일자리도 없는 M세대 대졸자들은 미래와 관련해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는다. 일부는 졸업 후 다시 부모에게로 돌아가 의탁하기도 한다. 컨설팅 회사인 트웬티섬씽닷컴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졸업생의 85%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들의 다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미국에서 부모와 함께 기거하면서 진로를 모색하려 하지만 일부는 미국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덜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국경을 넘어 다른 곳에서 커리어 기회를 찾는다. 실제로 점점 더 많은 M세대들이 미국을 떠나 해외로 가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진로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M세대들은 아이를 양육해야 할 책임이 없다. 그래서 이동이 자유롭다. 게다가 이들은 나이 든 근로자들보다는 일반적으로 건강하다. 해외를 선택하기가 쉽다. 미국을 떠난 이들이 형성한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서 찾아 볼 수 있지만 특히 아시아지역이 최근 졸업생들에게는 인기 목적지가 되고 있다. 아시아는 젊은 미국인들에게 가르치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다시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곳에 있는 친척들과 다시 연결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시아에서도 어떤 나라에 많이 가며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과 한국은 가르치면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왔다. 두 나라의 임금수준은 역사적으로 말한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 한국에서의 생활비 수준은 미국의 많은 지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따라서 돈을 모아 빌린 학비를 갚을 수가 있는 것이다. 중국도 최고 인기지역이다. 임금수준도 괜찮다. 게다가 점차 많은 젊은이들이 베트남과 타일랜드 같은 동남아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일본에서의 ESL 관련 일자리는 항상 아시아로 향하는 미국인들 사이에 가장 선호하는 기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대재앙으로 능력 있는 영어교사를 구하는 일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교사를 구하는 광고들에서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국제적인 구인업체는 고객을 위해 인기 있는 ESL 포럼인 데이브스 ESL에 광고를 올렸다. 고객이 75명의 ESL 교사를 구한다는 문구로 시작한 광고는 이렇게 이어졌다. “최근의 사태들로 상당수의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일상으로 복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고자 하는 열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이들은 ESL을 비롯한 익숙한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ESL 교사들에게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나라가 자연재해로부터 다시 일어서는 것을 돕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광고 하나로 모든 상황을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특정 업체의 한 고객의 상황만을 전달해 주고 있을 뿐이다. 일본을 무력화 시킨 지나 3월 대지진과 원전 위기가 일본의 ESL 시장에 장기적인 여파를 미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중국과 한국 같은 곳은 공식적인 ESL 교사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험이 없거나 자격증이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를 얻기가 훨씬 수월하다. ESL 교사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폭발적이어서 머지않아 일본, 한국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침체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일하며 돈을 버는 것은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에게 날로 이기를 끌고 있다. 일자리를 잡아 한국으로 3번째 돌아간 M세대인 코리 헐스는 이런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경우다. 해외에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헐스는 기회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자신의 세대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지금 M세대들에게는 해외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국제적인 시장에 알맞게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이동성이 높고 모험을 추구하며 테크놀러지 흡수에 빠르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가 우리 손가락 끝에 놓여 있는 것을 알면서 성장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외시장이 우리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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