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지원 단체장들과 간담회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하와이 지원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원사업 현안을 챙겼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의 참석차 지난 달 24일부터 캐나다를 방문한 권 이사장은 귀국길에 하와이에 들러 이날 모임을 주재하고 재외동포재단의 가장 큰 지원사업인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 추진 사업 추진현안을 경청했다.
문현철 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문추위 위원들은 한국정부로부터 1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된 것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추진 중인 계획들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본국에 예치된 100만 달러와 하와이 현지에서 모금한 60만 달러를 보증금으로 약 300만 - 500만달러 수준의 건물을 매입하고 이를 임대해 얻는 수익으로 자체 운영될 수 있는 건물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문 사무총장은 카이무키 캠벨 에브뉴 인근의 건물을 매입해 건물 일부는 문화회관 관련 업무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해당 건물의 시세는 350만 달러이나 건물주가 문추위에서 매입한다면 250만 달러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또한 한인밀집 지역인 안동반점 뒤 킹스트릿 인근에 500만 달러 상당의 건물의 경우 융자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건물주가 융자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제안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문추위는 현재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로부터 당초 교내 식당과 주차장,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설하기 위해 남겨두었으나 자금문제로 프로젝트가 동결된 주 정부 소유의 2.4에이커 상당의 다이아몬드 헤드 인근 부지의 개발을 문추위가 맡아 학교측이 원하는 시설을 지어 줄 경우 이 곳의 일부를 문화회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국의 제안을 받았음을 밝혔다.
이 프로젝 건설비용은 한국 민간업체에 비용의 100%를 투자하도록 요청해 완공 후 업체측이 투자금을 회수한 이후에는 해당 부지와 기숙사 등을 포함한 시설들을 문화회관 소유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권영건 이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외동포재단은 세계 각국의 한인회관 건립에 2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한 적이 없으나 하와이의 경우 지역의 특성상 한국정부로부터 특혜를 받게 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건립계획은 현지 동포사회와 공관이 협의해 결정할 문제이지만 그러나 지금 확보한 예산 범위 내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적인 계획은 훗날 자체적인 자금을 확보해 키워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모 재외동포재단 교류지원팀 차장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지원금이 하와이 한인사회에 책정된 만큼 (문화회관건립이)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현지사회의 호응과 관심이 어떠한지 알아보려 왔다”고 자신의 방문 목적을 밝혔다.
강 차장은 “이미 10억원의 지원금이 책정된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별다른 진전이 없어 (자금 지원을 승인한 이사장께서) 답답해 하신다”며 “이사장께서도 (자금지원)결정을 내리실 때 고민을 많이 하셨고 특히 동포들의 독립운동 지원과 인하대 설립에 기여한 바가 높게 평가돼 (문화회관 건립지원에 대한) 명분과 당위성을 얻게 되었지만 이사장님의 임기동안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한 채 2년이 흘렀다”고 지적했다. 권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로 끝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 차장은 “(문화회관 건립을 위한)좋은 방안의 모색도 중요하지만 지원금 지급 결정이 이뤄진 후 최소한 2-3년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보고되어야 하는데 아직 마무리를 못 하고 있어 자칫 오는 10월 국정감사에 지적사항으로 문제가 제기될 경우 국회에서 지원금 지급을 취소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날 김창원 문화회관 건립추진위 후원회장은 “자급자족해야지 맨날 손만 벌리면 되겠나? 우리 자신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자기 주머니에서 내야한다. 남의 돈만 바라보면 얌체 같지 않나. 솔선수범해 자신이 내 놓는 것이 진정한 봉사이다. 그러나 (권 이사장에게) 문화회관은 신경 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 400억원에 달하는 재외동포재단의 예산 중 미주지역 단체에 배정한 지원금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0%에서 최고 70%까지 삭감되어 하와이 한인단체들의 지원액도 예년과 달리 삭감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강 차장은 “70억원이 재외동포들의 교육예산으로 책정되고 있고 하와이의 경우 한글학교 교육을 위해 연간 6-7만 달러가 지원되고 있지만 학교 수가 많다보니 각 학교가 지원받는 액수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도서재단, 국악협회, 미술협회, 체육회, KA우먼스 클럽, 이북5도민 연합회, 한국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한인상공회의소 등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4월30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한인 단체들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