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될 경우 구분하기 힘들어
컴퓨터의 새로 바뀐 패스워드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기억력 감퇴 탓이 아니라 뇌 속에서 동일한 사항과 연관된 두 가지 기억이 서로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예일과 스탠포드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미국 과학아카데미지’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뇌는 유사한 사항이 기억 속에 밀집된 경우 그 중 어느 하나만을 떠올리려 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예일과 스탠포드 과학자들은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 얼굴 및 장소와 연관된 단어를 들려주었다.
이어 이들에게 가장 최근에 본 것과 연관된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한 뒤 뇌를 기능성 MRI(자기공명 영상) 장치로 촬영했다.
그 결과 뇌 속을 흐르는 혈액이 얼굴과 장소를 기억하는데 사용되는 부위로 동시에 몰리는 것을 발견했다.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브라이스 쿨 박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같은 유사 기억들 사이의 경쟁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쿨 박사는 “지정 주차공간이 따로 없어 매일 아침 아무 데나 자리가 나는 곳에 차를 주차하는데 일과를 마친 후 종종 그 날 아침에 차를 세워둔 곳이 아니라 전날 파킹했던 곳으로 가곤 한다”며 “이는 어디에 차를 주차해 두었는지 완전히 잊어버려서가 아니라 뇌가 어제의 주차 장소까지 기억하고 있어 두 유사 기억 사이에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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