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우리는 나그네 처럼 이 세상에 왔다가 떠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말에는 어떤 책임감이나 의무는 없는 것과 같이 들리기도 한다. 나그네에게 너그러움을 베푸는 주인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뉴앙스도 풍긴다. 나그네는 주는 사람이 아니라 남에게서 도움을 받는 때가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나그네는 집을 떠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러한가. 옛말에 ‘주인 보태주는 나그네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산에 오르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산에 올라가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올라갈 때에는 그 정상이 얼마나 먼지, 그 풍광이 어떠한지, 험난한 코스인지, 아닌지, 가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한 발, 한 발, 올라가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길의 상태를 살피느라고 주위를 둘러 볼 시간도 별로 없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갔을 때의 느낌은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감상에 젖어들거나, 아름다운 경치, 혹은 산에 올랐다는 성취감에 마음이 흡족하기도 할 것이다.
내려올 때에 아래를 내려다 보면, 여러 가지가 눈에 보인다. 골짜기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 다른 산봉우리에 있는 우람한 바위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같은 길을 오르거나 내려가는 것도 보인다. 그들이 산에 오르는 목적도 대부분이 같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서 내려가든, 다른 길로 하산하든, 그 길의 모양은 올라갈 때 보았던 모습이 전혀 아니다. 가던 길을 되돌아 올 때의 모습은 전에 보았던 그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평지에서도 마찬가지다. 되돌아 가는 길이 올 때와는 반대 방향이어서 그럴 것이다. 반대쪽에서 바라보는 길은 같은 길이로되 같은 모습이 아니며, 새로운 경험이 된다. 때로는 어이없이 방향감각이 헤깔리기도 해서 되돌아 가는 길을 잃는 때도 있다.
산위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면, 우리의 삶과 그 여정이 대비되기도 한다. 목적도 방향도 같은 우리의 삶. 우리의 목표는 대강 비슷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방법도 대동소이하다. ‘성공’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대체로 사람들은 재산을 많이 모으거나, 스스로의 이름을 떨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그도 아니면 자손이 번창하고 잘 되는 것, 근심걱정 없는 삶, 그리고 건강한 몸을 가장 좋은 것으로 결론 짓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한 사람이 갖게 되는 일은 없다. 그 중에서 하나, 혹은 둘을 성취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강 그 중의 한, 둘은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삶의 형태이기도 하다. 살다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결국 성공한 사람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인생의 나그네이다.
모든 길의 끝에는 목적지의 이름이 있다. 목적이 없는 길을 이리저리 가는 것을 방황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을 잃었을 때의 마음이 곧, ‘나그네의 서름’인 것이다. 우리가 길을 잃으면 누군가에게 찾아가는 길을 물어본다. 길손에게는 반드시 찾아가는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길을 물어 보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설명을 잘해주는 사람도 있고 알아듣기 힘들에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방향은 알려주는 안내자의 말이 중요하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GPS가 길의 안내를 도맡아서 처리해준다.
그러나 나그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에 우리가 의지할 주인; 그가 우리에게 베푸는 그 은덕의 내용인 것이다. 우리가 길을 가다가 가끔 만나게 되는 신의 손길. 또 그것은 우리가 투자했던 노력과 시간에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길의 종착지. 그 곳을 향하여 나의 길, 나그네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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