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5일호 SI에 실린 추신수 기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매거진에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극찬한 장문의 기사가 실려 눈길을 끈다.
4월25일호 SI에 알버트 첸이란 기자가 쓴 기사로 제목은 ‘그는 바로 추신수(Shin-Soo Choo That’s Who)’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파이브 툴(5-tool)’ 선수 중 가장 예상 밖인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파이브 툴 플레이어’란 타율, 파워, 스피드, 글러브, 어깨 등 다섯 가지 ‘연장’을 모두 지닌 선수를 말한다. 기사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다.
추신수는 가끔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생각을 한다. 자신과 같은 선수들이 수백명이었던 부산고등학교는 마치 군대 훈련소 같았다. 선수들은 학교에 살았고 가족은 일요일에나 볼 수 있었다. 추신수는 이에 대해 “우리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야구만 했고 생각도 야구뿐이었다”며 “문제는 야구로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먹고 사느냐다”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부산고 동창 중 한국에서 프로로 뛰고 있는 선수는 1명밖에 없다고.
첸 기자는 추신수를 “퍼펙트 스윙을 가진 현혹적(dazzling)인 외야수”라고 표현하면서 “작은 시장의 하위 팀에서 뛰고 있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을 뿐 메이저리그에서도 몇 명 없는 ‘5-툴 플레이어’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한국의 한 기자에 따르면 추신수는 이제 한국에서 김연아나 박지성보다 큰 스타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인디언스가 최고다. 한국에는 인디언스 모자나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안 보이는 거리가 없다”며 “그렇다면 올해는 인디언스의 화끈한 출발로 한국이 행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은 외야수로 잘 나가고 있지만 시애틀 매리너스 스카우트 테디 하이드에 따르면 추신수는 그 전 18살 때 “전 세계 최고 아마추어 투수”였다.
추신수는 자신의 미국진출에 대해 “다른 한국 선수들은 미국에 가고 싶지 않아했다. 모두들 미국행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나는 세계 최고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130만달러 계약금을 받고 매리너스에 입단했지만 처음에는 그의 부모도 그가 미국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매리너스도 추신수의 작은 체격(그 당시 키 5피트 11인치, 체중 170파운드)과 한국 투수들은 보통 어렸을 때부터 쌓인 ‘마일리지’가 높아 고장이 많다는 점을 감안, 2001년 불펜 피칭 후 돌연 추신수에게 방망이를 잡을 것을 권했다.
추신수의 그때 반응은 “What? I can’t hit”이었지만 추신수에게 피칭은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사실 매리너스도 추신수가 이렇게 클 줄 알았다면 지난 2006년 트레이드로 인디언스에 ‘선물’하지 않았을 것.
WAR(Wins Above Replacement)이란 선수 개개인의 팀 승리 기여도를 측정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전체에 추신수보다 ‘값진’ 외야수는 칼 크로포드(보스턴 레드삭스) 1명밖에 없다. 추신수는 올해 출발이 더뎌도 베이스러닝과 수비로 한몫 단단히 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추신수는 2007년 팔꿈치 인대 이식 ‘타미 잔’ 수술을 받았는데도 아직도 시속 94마일 강속구를 던진다고 주장한다. 인디언스 동료 투수 크리스 페레스는 추신수의 송구에 대해 “빠를 뿐만 아니라 항상 정확하다”고 칭찬했다.
인디언스 타격코치 잔 너널리에 따르면 추신수는 스윙도 타고났다. “가장 예쁜 스윙이 아니라면 분명히 베스트 스윙 중에 하나”라며 인디언스의 새 외야수 “트래비스 벅이 보고는 ‘나도 바로 저렇게 치고 싶다’며 스윙을 바꿨을 정도”라고 전했다. 벅에 따르면 추신수의 스윙은 “말도 안 되는 백스핀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 예상 밖의 파워가 나오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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