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민들이 연합군의 공습을 지지하는 시위를 23일 벵가지시에서 펼치고 있다.
총리에 지브릴 선임
카다피측 공세 속 트리폴리 또 폭발음
리비아 반군의 구심체인 국가위원회가 22일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개혁주의자인 마흐무드 지브릴(59)을 총리로 선임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반군의 니산 구리아니 대변인은 “국가위원회는 의회기구여서 우리는 행정을 책임질 집행기구가 필요하다”며 임시정부를 구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리비아가 서부의 카다피 체제, 동부의 반군 체제로 동서분할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우리는 리비아 서쪽과 수도 트리폴리를 해방시켜 나라를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와 관련, 국가위원회는 또 장래에 세속주의에 기반한 민주주의 정권을 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위원회에서 파견한 특사 마수르 사이프 알-나스르는 전날 파리에서 작가들과 전직 관료, 기자들이 참석한 한 모임에서 “리비아의 미래는 민주주의와 세속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피츠버그대학 박사 출신으로, 리비아 국가계획위원회 대표와 국가경제개발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지브릴 총리는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결성된 국가위원회에서 비상위원장을 맡아왔다.
지브릴 총리는 지난 10일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국가위원회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카다피 부대는 이날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와 남서부에 있는 진탄, 동부의 격전지인 아즈다비야에서 반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도시 미스라타의 주민들은 “카다피 부대가 시내 병원을 차지하고, 지붕 위에 저격수를 배치했으며, 건물 밖에는 탱크가 주둔해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전했다. 서방 연합군이 병원 건물을 공습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카다피 부대는 이 같은 전술을 구사하며 반군세력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반군은 부상자를 치료할 곳이 없다며 국제사회에 병원선을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스라타 주민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인용, 카다피 부대가 병원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카다피 부대 저격수들의 사격으로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한편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23일(현지시각) 폭발음이 들린 가운데 밤하늘에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여덟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으며 외신기자도 몇 차례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서방 연합군이 트리폴리 시내 군부대를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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