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킹은 최근 경매에서 1에이커 당 1만 달러를 주고 농토를 사들였다. 그가 동생 랜디와 같이 산 80에이커 농토는 마이애미와 라스베가스의 콘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미국 농지 가격이 폭등하자 라스베가스와 마이애미 주택가가 폭등했다 폭락한 것처럼 새로운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년 전 아이오와 북서부에서 에이커 당 6,000달러를 주고 농토를 산 적이 있는 프레킹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미네소타, 네브라스카 등 중서부 전역이 작년 두 자리 수의 상승을 기록했다. 아이오와 일부 지역은 작년 23%나 올랐다.
경매에서 농토를 사들인 제프 프레킹.
투기꾼들 몰리고 빚내서 땅 사는 등 구매 열풍
주택 버블 이은 또 하나 거품 형성 우려 높아져
경매업자인 마이크 그린은 값이 너무 올라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불과 수 년 전 농부들은 에타놀 원료인 옥수수 수요가 늘면서 농지가 오르는 것을 놀라며 바라봤다. 최근 밀과 옥수수, 콩 등 다른 곡물가가 오르면서 농지가격도 오르고 있다. 옥수수 선물가는 지난 주 부셸 당 7달러 27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3달러70센트에서 2배가 뛴 것이다. 콩 값은 작년 9달러52센트에서 13달러67센트로 올랐다. 인플레를 감안한 곡물 가는 70년대 말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 그 때도 곡물 가는 폭등했다 폭락했다.
관계 당국은 과거가 되풀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 준비 은행의 총재인 토마스 회닉은 “역사는 농지가 상승 중 얼마만큼이 금융 시장 때문에 생긴 버블인지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난 달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이 은행 관계자들은 금리가 오르고 곡물가가 내리면 농부들은 농지가 하락의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한다. 회닉은 그럴 경우 농지가는 절반에서 1/3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증언했다.
경매업자인 마이크 그린은 값이 너무 올라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이오와 예터에 있는 농지를 에이커 당 1만1,000달러에 팔았는데 이는 이 지역 사상 최고가다. 작년 12월 에이커 당 9,300달러에 팔렸을 때도 모두 놀랐었다. 지난 가을만 해도 비슷한 농장이 에이커 당 8,000달러에 팔렸다. 그는 “요즘 농지가 얼마에 팔릴 지 가늠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매주 시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무부는 인플레를 감안한 농지가가 이미 수년전 70년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개발을 위해 팔린 동서 해안 인근 토지를 포함하고 있다. 농업용 토지에 관한 보다 정확한 자료인 대학과 연방 준비 은행 조사에 따르면 현 시가는 과거 최고 시세에 육박하고 있다.
농지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옥수수, 콩, 밀 등 가격이 오르면 이들을 재배하는 농지가도 오르게 마련이다. 낮은 금리도 투자가들로 하여금 예금이나 불안한 증시보다 농지를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연방 예금 보험 공사(FDIC)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처드 브라운은 “다른 투자 종목이 인기를 잃은 지금 농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을 보장하고 산업별 건전도를 감시하는 FDIC는 농지가 급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FDIC는 작년 융자업계에 농지가가 오른다고 대출 기준을 완화하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다. FDIC는 곧 워싱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브라운은 “이것이 버블이라면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농지가 폭등은 70년대 농지 버블과 지난 10년간 주택 버블과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금리가 낮고 곡물가는 높았던 70년대 농부들은 농지를 담보로 엄청난 빚을 얻어 썼다. 주택 버블 때도 많은 소유주들이 서브프라임 같은 엉터리 론을 얻었고 변동 금리를 선택했다. 그러나 요즘 농부들은 지난 번 피크 때보다 빚이 1/3이나 적다.
그럼에도 감독국은 농부들이 지금 오른 가격의 농지를 담보로 빚을 얻어 더 많은 농지를 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농부들은 30년 전 자신들이 했고 얼마 전 주택 소유주들이 했던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 된다.
캔자스시티 연방 은행의 부총재인 제이슨 헨더슨은 은행들로부터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킹은 이번 농지를 모두 돈을 빌려 샀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절반은 빌려줬고 나머지는 이미 갖고 있는 농지를 재융자 해 빌렸다.
그는 처음 가격에 놀랐지만 땅이 자기가 이미 갖고 있는 농지 사이에 있어 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 5%의 저리에 융자를 받았지만 8년 안에 갚아야 한다. 그는 “모두 곡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일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르자 투기꾼들도 몰려들고 있다. 아이오와 스테이트 대학 조사에 따르면 작년 이곳에서 땅을 산 사람의 1/4은 투자가들이었다. 이는 2009년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아이오와 폴리나에서 경매를 한 타드 해터만은 “사려는 사람들이 아주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곳에서 30마일 떨어진 르마스에서는 최근 에이커 당 9,600달러에 농지가 팔렸다. 그는 “투자가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블이 생기고 있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이오와대 경제학자인 마이클 더피는 농지 시장이 근본적으로 튼튼하다며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곡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땅이 좋으면 값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프레킹에게 땅을 판 브로커인 브루스 브록은 2006년 집을 산 사람들에게 친숙한 낙관론을 편다. 그는 “미국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땅값 추이를 보면 장기적으로는 계속 올랐다”며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겠지만 10년 후를 보면 지금 1만 달러짜리 땅이 2만 달러가 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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