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도탄, 인공위성개발에 가장 공로가 지대한 “양탄일성 공훈과학자” 10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과학자는 쳰쉐썬 (, 1911-2009)으로 그는 중국의 “유도탄의 아버지”, “우주개발의 아버지 (太空之父)”, “로켓의 왕 (火箭之王)”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쳰쉐썬은 1935년 미국 유학하여 MIT에서 일 년 만에 석사학위, 칼리포니아공대 (칼텍)에서 근대 항공공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테오도르 폰 카르만” 교수 지도로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걸음마 수준의 당시의 로켓 개발실험에 참여하여 뛰어난 수학과 역학적 분석능력으로 로켓학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 항공역학전반에 걸쳐 탁월한 논문들을 발표하였고, 1943년에 지금도 건재 하는 제트추진연구소 창립에 핵심적으로 참여하였다. 1945년 독일의 항복직후 미 공군 대령의 계급장을 달고 폰 카르만과 2차대전말 영국폭격에 무서운 위력을 발휘한 독일의 V-2 로켓의 개발자 폰 브라운을 만나고 개발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폰 브라운에게 장래의 로켓 개발의 구상을 쓰게 하였고, 자신도 날개달린 외계항행체의 설계를 제안함으로서 후에 미국의 우주선개발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1946년 MIT에 부교수로 이직하여 이듬해 정교수로 승진하나 폰 카르만의 권유로 1949년 칼텍으로 되돌아와 로켓과 항공역학 연구를 계속하게 되었다.
1949년 미국시민권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던 중, 이듬해 10년 가까이 그에게 계속 허용되던 미 국방성의 비밀취급허가가 취소되는 날벼락을 맞게 되었다. 미국공산당의 1938년도의 한 문서에서 그의 이름이 FBI에 의해서 발견됐다는, 그에게는 근거 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비밀취급허가 없이는 첨단연구의 길이 막힘을 깨닫고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겠다 선언해 버렸다. 이민국은 시민권 신청서에 공산당가담 사실을 숨겼다는 혐의로 그를 체포, 투옥하였다. 대학의 노력으로 보름 만에 풀려났으나 미국의 최첨단 로켓과 항공개발상황에 대하여 너무도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5년 이상 끊임없는 감시 속에 살다가, 한국전쟁 중 중공군의 포로가 된 12명의 미국 공군장병들과 교환되어 1955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1956년 그는 역학연구소를 설립하여 미국서 가르쳤던 제자들을 불러들이고 새 인재들의 기초교육과 기술훈련을 시작하고 항공 우주개발의 기반시설과 지원체제 구축에 전력을 기우린다. 1958년 “동풍”미사일의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1964년의 중국최초의 핵실험에 앞선 발사에 성공하였으며, 1965년 인공위성 개발계획을 세우고, 1970년에 “동방홍 1호” 인공위성의 궤도진입에 성공함으로서 중국의 로켓, 유도탄, 인공위성 개발기술과 생산기반을 확립하여 그 후의 유인 우주선 발사와 장래의 달 탐사계획의 기초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6년 중국 우주개발50년 최고영예상을 수상하고, 2009년 타계하였다.
폰 카르만은 그를 20세기의 고속 공기동력학과 제트추진 (로켓)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제공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천재라 평하였고, 그의 역량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중국귀환을 FBI와 이민국의 멍청한 실수로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미국서 태어난 아들은 후에 미국유학까지 했으나, 그 자신은 미국 땅을 다시는 밟지 않았다. 그의 귀환은 젊은 중국과학도들에게 자부심, 자신감, 애국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공산당 입당은 중공정권의 정당성 부여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1989년 천안문사태 때 데모에 가담한 대학생들을 그는 악질분자, 부랑자들로 매도하고, 학생들을 격려하던 반체제 운동의 팡리지(方励之) 교수를 맹렬히 비난하였다. 자기보다 지적으로 낮은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평을 들어온 그의 엘리트적 성향으로 볼 때 공부 않고 데모하는 학생들이나 선동하는 교수들이 용서할 수 없는 악질들로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비민주적 중국 체제에 대한 자발적 충성표현은 그의 학자적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처신이라 하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