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142 한국문화반 설잔치
▶ 각지서 보내온 한복입고 한국문화 체험
웨체스터 한인을 비롯 플로리다, 텍사스 등지의 한인들이 주로 흑인들이 다니는 존 필립소사 미들스쿨((John Phillip Sousa, 브롱스 소재)의 한국어반에 30여벌 이상의 한복을 기증, 그 옷을 입고 지난 4일 설날맞이 행사를 치렀다.
30여년째 웨체스터 어빙턴에서 거주하고 있는 올드 타이머 권현주씨가 심혈을 기울여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 학교 설날 행사를 위해 지난 1월 24일자 한국일보 웨체스터판에 한복을 구한다는 알림기사가 나자 웨체스터 곳곳의 한인들이 10여벌 이상, 그 외 지역에서 순식간에 한복이 소포로 배달되었던 것.앞으로 웨체스터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계획을 갖고 있는 권현주씨는 이 한복들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흥부놀부전 등의 연극, 한국음식, 공예도 가르친다고 한다.
이날 권현주 씨가 이끌고 있는 ‘한국 문화반(Korean Culture Class)에서는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3교시에 걸쳐 학생들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권현주씨와 함께 매주 금요일 이 클래스에서 한국 춤 등을 가르치는 강사 김경옥 씨(롱아일랜드 뉴하이드팍 한국학교 교장)의 지도로 진행되었다. 대부분 흑인인 학생들은 저마다 한복을 입겠다고 나서며, 돗자리를 깔아놓은 교실 바닥에서 교사들에게 세배 하고 떡과 잡채를 먹으며 즐거워했다.
권씨는 스승을 존경하며 어른을 대접하는 한국문화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한복과 음식을 준비했으며 세배 받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줄 세뱃돈도 미리 마련했다. 절을 받은 교사들은 주로 ‘공부 열심히 하라’, ‘큰 꿈을 갖고 노력하라’는 식의 덕담을 했고 절을 한 후 학생들은 교사들 앞에 공손히 앉아 25센트가 들어있는 봉투를 두 손으로 받아들고 한국말로 “고맙습니다.”하고 말했다.또한 매주 김경옥 씨에게 춤을 배우고 있는 여학생들의 부채춤 연습도 이 자리를 흥겹게 했으며, 견학한 교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모두 200여명의 학생을 상대로 ‘한국문화반’을 운영하고 있는 존 필립 소사 학교의 카시미로
씨벨리(Casimiro Cibelli) 교장은 “학생들에게 많은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하고 싶지만 예산이 없어서 다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 문화는 알게 될수록 더 알고 싶어진다.”고 했다. 점심시간에 복잡한 복도에서 학생들의 질서를 정리하고 있던 씨벨리씨는, 권현주 씨가 열성적으로 맡고 있는 한국문화반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한국 커뮤니티와 더 가까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교 현관에 정복을 입은 경찰이 서있는 ‘존 필립 소사 MS 142’학교는, 뉴욕시 교육국(DOE, Department of Education)자료에 의하면, 2010학년도에 뉴욕시 전체에서 가장 하위권에 속하는 학교로 나타나 있다. 즉 학생의 21퍼센트가 수학에, 16퍼센트가 영어 학년별 평균점수에 속하며, 전반적인 학교 평가에 C 또는 D를 받았다. 또한 학생과 부모들 37퍼센트가 학교환경의 안전성을 우려한다고 한다.이런 상황을 감안해 볼 때,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 정서교육을 위해 정성을 쏟고 있는 권현주 씨와 김경옥씨 그리고 한인들의 물심양면의 협조가 미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손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존 필립 소사 중학교 구정행사 이모저모. 한복입은 여학생들과 포즈를 취한 카시미로 씨벨리(Casimiro Cibelli) 교장(왼쪽 네번째), 권현주 씨(왼쪽 세번째), 김경옥 씨(왼쪽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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