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탈당사태는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남부지방에서 연방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는 물론 주의회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시작됐으며 새해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남동부 5개주에서 작년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주 상하원 의원이 24명에 달한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일부 민주당 주 하원의원의 탈당으로 남북전쟁 직후 재건시대(Reconstruction)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이 주 하원의 다수당이 됐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주 하원의석 분포가 공화 65석, 민주 39석으로 공화당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 헌법 개정까지 할 수 있는 `슈퍼 다수당’이 됐을 정도이다.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및 주요 인사들의 탈당 사태는 새해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월말에는 텍사스 북동부의 라마르 카운티에서 9명의 선출직 관리들이 공화당으로 옮겼고, 지난주에는 제임스 버디 콜드웰 루이지애나주 검찰총장이 공화당으로 옮겨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모든 주요 공직을 공화당이 독식하게됐다.
탈당 대열에는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시 연설을 했던 차세대 유망주인 애쉴리 벨 변호사(30)도 포함돼 있다. 흑인 출신으로 `전미대학민주당협회’ 회장까지 지낸 벨 변호사는 그동안 조지아주 북부의 홀 카운티 커미셔너로 당선돼 차근차근 정치경력을 쌓아왔으나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하자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벨 커미셔너는 "중간선거 결과는 보수적인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민주당적을 유지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당적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주 상하원 의원은 물론이고, 주정부의 주요 선출직을 공화당이 `싹쓸이’한 조지아주의 정치환경속에서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남동부 지역의 경우 중간선거에서 노스 캐롤라이나와 아칸소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지사직은 모두 공화당이 차지했고, 대부분의 주의회 상하원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됐을 정도로 `레스 스테이트’의 빨간 색깔이 더욱 진해지고 있다.
에모리대 정치학과의 멀 블랙 교수는 "중간선거 이후 남부 민주당 지방의원들의 당적변경 사태는 1960년대 이후 보수적 민주당원들이 대거 공화당원으로 변신한 전면적인 정치지형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전쟁당시 노예제 폐지에 반대해 남부연합(Confederacy)을 형성했던 남부 11개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지만 1964년 민권법 제정 이후 정치환경이 공화당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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