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정광영 신부 칼럼 게재
본보는 30여년간 가톨릭신부로서 사목을 해오다가 샌프란시스코대교구에서 은퇴한 정광영 신부의 ‘시간에 묻혀버리는 한 사제의 삶’ 칼럼을 연재합니다
정광영 신부는 매월 두번에 걸쳐 연재될 칼럼에서 사제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 진솔하게 글을 쓸 계획으로 있습니다. 정 신부는 1971년 대구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후 대구 효목동 성당, 카나다 뱅쿠버, 샌프란시스코 성당등에서 사목을 하다가 지난 2003년 은퇴했습니다. 은퇴후에도 유람선 지도신부와 병원과 양로원에서 미사 인도 , 몬트레이 한인 가톨릭공동체를 위한 미사봉헌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종횡이 만나는 십자가’와 ‘알래스카에서 만난 하나님’등 여러권의 저서도 갖고 있습니다. 정광영 신부의 칼럼 연재에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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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는 기억들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세상과 인연을 맺는 순간부터 개인의 아주 단순하고 초보적인 역사가 시작된다. 개인역사의 순간은 서로 다른 이성간의 결합으로 생명이 시작 되는 순간부터다. 인간의 귀중한 생명은 어머니의 생명 안에 새로운 생명으로 잉태한다. 어머니 태중에서 시작된 생명이 완전한 인간생명체로 태어나는 생명형성의 과정은 모든 인간에게 똑 같이 적용되며 이것 또한 동서고금을 통한 변할 수 없는 진리다. 각자 임의적인 선택에 따라 자신의 생명이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 생명의 주인은 아버지 어머니의 이성적 결합에 의한 결과다. 그러나 광활한 우주를 다주어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을 창조하는 원천적인 원리는 부모나 제삼의 인간이 스스로 개발해서 만들어낸 생명의 원리가 아니다. 창조의 완전한 능력을 가진 절대 존재에 기인한다. 귀중한 생명체인 한 인간이 태어날 때 장소, 시간, 가정환경 또한 어떤 부모에서 태어나는 등 이모든 주어진 조건도 천차만별이다. 나는 대한민국, 경북 영일군, 연일면, 오천동 그리고 712번지에서 1937년 10월 30일 태어났다. 내가 태어난 조건들 중 어느 한 조건도 내가 선택한 것이 없다. 그때 나의 고향인 연일은 현재 경북 포항시로 흡수 되어 버렸다. 당시 지극히 가난한 한국사회에서도 상당히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나는 6남매 중 4번째로 태어났다. 인간생명을 낳아준 부모님들, 태어난 장소 와 시간 등내가 임의로 선택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점도 먼 훗날 각자 생명을 마감하는 죽음 뒤에 펼쳐지는 피안의 세계에서 누리는 새로운 생명의 질과 량이 결정될 때 반듯이 고려되어야할 사안이다. 이유는 완전한 정의의 하느님 앞에서는 인간 생명 의 시작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정확하게 고려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에 무쳐버리는 기억들을 회고하면서 나의 남은인생에 생산적인 활력으로 재활용 하고자 한다. 끝자락 언저리에 서있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름해보는데 시간에 쫓겨난 기억들을 새김질 하는 것도 나의 여생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한국에서 8년간의 신학 대학교 수업을 거처 1971년 10월 23일 35세로 대구 대교구 사제가 되었고 대구대교구에서 새 성당 건립을 비롯해서 약 7년간을 사목하다가 1979년 이태리 로마로 학업 차 떠났다. 가나다 밴쿠버를 거처 1986년 5월 샌프란시스코 대교구로 이동발령이 났다. 1989년 6월 15일자로 대구대교구에서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소속 사제로 교구 이적이 되었다. 한인 교포사목과 미국 현지 사목을 거처 2003년 1월1일 65세로 교구로부터 은퇴를 했다. 산 마태오에 은퇴한 사제들이 사는 Serra Clergy House에 은퇴한 즉시 살게 되었으며 은퇴 후 나는 유람선 지도 신부가 되어 유람선사목을 현재 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South San Francisco에 있는 Seton Hospital 주일 미사(12시)와 Daily City Colma 에 있는 Home Sweet 양로원 주일 미사(10시)와 Monterey 한인 천주교 주일 미사(오후 5시)등 바쁜 주일을 보낸다. 그 외 나머지 시간은 주로 책을 쓰는 일 신문에 기고하는 일 때로는 인생 상담 때로는 주변성당에 필요시 도와 드리는 일 등등의 일정으로 일과가 짜여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성격 탓으로 바쁜 틈을 타서 나는 책을 쓰다 보니 그간에 2권의 영어책 4권의 한국말 책 3권의 번역서를 냈기에 현재까지 9권의 책을 출판을 했다. 그중 최근에 나온 책은 ‘ 알라스카에서 만난 하느님’ 이다. 앞으로 매주 2차례씩 ‘ 시간에 묻혀버리는 한사제의 삶 ‘ 이란 제목으로 한국일보를 통해 여러분들을 찾아뵈겠습니다. 지면을 통해서 한 사제가 걸어온 인생 삶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정광영 신부 /샌프란시스코 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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