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데뷔시즌 치르면서 골병드는
▶ 클리퍼스 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
블레이크 그리핀은 화려한 데뷔시즌의 스팟라이트 속에 연일 과격한 파울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To Kill a Dunking Bird’
LA 클리퍼스의 ‘수퍼루키’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21). 그는 이미 NBA 올스타로 뽑히는 등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데뷔시즌을 치르면서 골병이 들고 있다. “매 앞에 장사 없다” “매로 다스린다”는 말들이 항상 떠오를 정도로 연일 두들겨 맞고 있어 보는 사람이 불안할 정도다.
비니 델 네그로 클리퍼스 감독은 월요일 연습 후 LA 타임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그리핀은 원래 충돌을 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어쩔 수 없다”며 “최소한 지금은 힘을 앞세우는 선수이기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클리퍼스 출신인 마이애미 히트 가드 에디 하우스가 그리핀을 ‘과격한 파울’(Flagrant foul)로 내동댕이쳤다. 연일 유튜브(youtube.com)에 오르는 그리핀의 화끈한 덩크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보다는 들쭉날쭉한 자유투를 쏘게 만드는 게 낫다는 작전으로 나오는 팀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또 그가 ‘선배’ 선수들에게 망신을 주는 ‘괘씸죄’에 대한 ‘처벌’이란 풀이도 있다.
에릭 스폴스트라 히트 감독은 이를 ‘드와이트 하워드 대우’라고 했다. 그리핀의 그 요란한 덩크에 얻어맞으면서 망신을 당하는 것보다는 한 대 때리고 그의 60.7% 자유투 성공률에 승부를 거는 게 낫다는 것. 올랜도 매직 센터 하워드도 자유투 성공률이 57.9%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우스도 그리핀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너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나는 ‘더티(dirty) 플레이어’가 아니다. 하지만 룰에서 허락하는 만큼 강하게 파울을 하는 게 게임의 일부이며 내 임무였다”고.
현재 필라델피아 76ers에서 뛰고 있는 전 클리퍼스 포워드 엘튼 브랜드가 작년 12월17일에 범한 파울이 가장 거칠었다. 공중에 뜬 그리핀을 고꾸라뜨린 파울이었다. 그전 12월5일에는 역시 클리퍼스 출신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포인트가드 안드레 밀러가 그리핀을 때린 죄로 1경기 출장정지 처벌까지 받았다. 그 경기에서는 다른 클리퍼스 출신 센터 마커스 캠비도 그리핀을 ‘과격한 파울’로 두들겼다.
월요일 경기 후 양쪽 무릎과 팔꿈치에 얼음찜질을 하고 있던 그리핀은 “배우고 있는 중이다. 경기 마다 터득하는 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하이스쿨 때도, 대학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방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내년에는 내게 또 다른 ‘무기’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핀이 샌드백처럼 맞고만 사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5,000 칼로리가 넘는 다이어트에 충분한 잠으로 몸 관리에 ‘재충전’을 확실하게 한다. 하지만 왕년의 릭 마혼(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스타일의 ‘보디가드’가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배런 데이비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키가 6피트3인치에 불과한 포인트가드다. 데이비스는 “작다고 나를 얕보면 큰 코 다친다”며 깔깔 웃지만 그리핀은 현재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크렉 스미스가 그리운 상태다. 별명이 ‘코뿔소’인 스미스가 옆에서 체중을 휘둘러 줘야 적군들이 그리핀을 마음대로 건드리지 못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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