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강호 터키와 맞붙는 한국대표팀의 주장 박주영(가운데)와 기성용(오른쪽) 등이 8일 경기가 벌어지는 트라브존의 트라브존 스포르 스테디엄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
조광래호 오늘 히딩크의 터키와 한판 승부
세대교체 시험무대…박주영 캡틴 첫 출격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난적 터키를 상대로 신예들을 대거 시험대에 올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오전 10시(LA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테디엄에서 터키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터키는 2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로 한국(32위)보다 한 계단 높다. 2004년 6월 서울과 대구에서 한 차례씩 친선경기를 가진 이후 7년 여 만의 맞대결로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1무4패로 열세다.
한국은 이처럼 만만치 않은 상대인 터키와 평가전을 통해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이영표(34)와 박지성(30)의 후계자를 찾는 과제를 안았다.
조광래 감독은 7일까지만 해도 부동의 오른쪽 날개 이청용(22)이 부상으로 이번 터키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을 감안, 최전방 원톱 지동원(20)을 중심으로 좌우날개로 구자철과 박주영을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계획했으나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새내기 남태희(20·발랑시엔)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그를 이청용 자리에 투입해 다시 원래의 4-2-3-1 포메이션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즉 박주영이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원톱 지동원의 뒤를 받치고 구자철과 남태희가 박지성과 이청용의 좌우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맡는 것이다.
한편 이영표의 붙박이 자리였던 왼쪽 풀백 자리는 윤석영(21)과 홍철(21)의 경쟁으로 압축됐는데 일단은 홍철이 먼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조광래 감독은 “첫날 훈련에서는 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윤석영이 눈에 띄었는데 둘째 날에 보니 홍철이 판단이 빠르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전반에 먼저 홍철을 내보내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영표의 빈 자리를 하루아침에 메울 수는 없다. 이번 평가전을 시작으로 계속 왼쪽 수비 자원을 찾을 것”이라며 “좀 더 경험이 풍부한 선수도 필요하다. 이번에 부르지 않은 김동진도 경기력이 회복된다면 시험해볼 생각”이라며 왼쪽 풀백 자리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차두리(31)가 감기 몸살증세를 보이고 있는 오른쪽 풀백은 그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경우 최효진이 대신할 것으로 보이며 중앙 수비는 이정수(31와 황재원(30)이 맡는다. 미드필드에는 이용래(25)와 기성용(22)이 나설 예정이다.
한편 역시 세대교체를 시도 중인 터키는 이번 한국전에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 최근 경기에서 계속됐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때문이다. 특히 히딩크 감독에게 이번 평가전은 앞으로 터키 대표팀을 지휘하는 데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유로 2012 예선에서 독일과 약체 아제르바이잔에 연이어 패했고, 한 달 뒤 신예들을 대거 기용했던 네덜란드와의 평가전도 1-0으로 져 A매치 3연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히딩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을 골고루 불러 모은 정예 라인업을 구축했다. 간판스타인 미드필더 하미트 알틴톱(바이에른 뮌헨)과 엠레 벨로졸루(페네르바체), 누리 샤힌(도르트문트), 수비수 세르베트 체틴(갈라타사라이) 등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경기에 꾸준히 뛰어온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대표팀에 포함된 가운데 메흐메트 에키지(뉘른베르크), 투나이 토룬(함부르크) 등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신예들도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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