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사의 머독 “새 시대의 새 신문”선언
루퍼트 머독은 지난 2일 아이패드를 위한 만들어진 신문 애플리케이션 ‘더 데일리’(The Daily)의 센드 버튼을 눌렀다. 그는 이를 통해 뉴스 사를 새 디지털 시대의 미래 뉴스 스탠드 한 가운데 놓으려 하고 있다. 머독은 “새 시대는 새 신문을 필요로 한다”고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린 기자 회견장에서 말했다. ‘데일리’는 탭 컴퓨터를 위한 첫 번째 신문이다. 일반 독자를 위한 이 신문은 매일 아침 업데이트 되며 1주일에 99센트, 1년에 40달러를 내면 볼 수 있다. 그 야심찬 규모로 볼 때 ‘데일리’는 1982년 USA 투데이 출범을 연상시킨다. 그 때 이 신문은 브랜드도 특정 지역도 없이 수백만 가정의 1순위 신문이 되려 했다.
‘데일리’는 사진과 비디오, 인터액티브 기능으로 신문 독자를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미디어 컨설팅 회사인 마지드 어드바이저의 사장인 마이크 보하우스는 “아이패드 내용물이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는지 실험하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과 뉴스 사로 볼 때 이는 하나의 비즈니스 시작 이상 의미를 갖고 있다. 신문 모델을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전 세계에 신문과 방송국을 갖고 있는 머독은 “교육 수준이 높으면서 신문이나 TV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며 “언론 비즈니스를 다시 살려야 하며 그럴 수 있는 길
이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사진과 깨끗한 텍스트, 고화질 비디오를 갖춘 ‘데일리’는 뉴스 웹사이트이자 고급 매거진, 네트웍 방송을 겸한 종합 미디어다. 내용도 국제 뉴스부터 피처 스토리 등 다양하다. 태블로이드처럼 가십란이 있는가 하면 ‘파라오의 몰락’과 같은 최신 뉴스도 담겨 있다. 머독은 이 신문이 “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의 구미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신문이 아니라 웹 전체를 서핑하며 뉴스를 얻던 고객들은 공짜에 익숙해져 있다. ‘데일리’의 가격은 일부러 낮게 잡았다. 아이패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이 신문은 버라이존과의 계약으로 처음 2주간은 무료다. 그 후에는 1주일에 99센트(머독은 하루 14센트라고 말한다), 혹은 1년에 39달러99센트다.
현재 아이패드 사용자는 1,500만명으로 뉴스 사가 3,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액을 금방 회수할 정도로 많지는 않다. 머독은 이 신문 발행 경비가 주당 50만 달러라고 말했다. 종이 신문 발행에 필요한 인쇄기나 배달 시스템이 필요 없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액수는 아니다.
머독은 “우리 야심은 크게 경비는 작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구독료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광고는 작은 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지금까지 광고를 낸 곳은 HBO, 애틀랜틱 에어웨이즈, 레인지 로버 등이다.
이번 사업은 뉴스 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데일리’ 데뷔 기자 회견장에 머독이 나온 것이 이를 말해 준다. 뉴스 사의 자 회사인 폭스사는 이집트 시위 사태 보도를 중단하고 기자회견을 라이브로 중계했다. 폭스 사가 기자회견을 생중계한 것은 주인이 갖기 때문이라는 한 독자 코멘트에 비즈니스 앵커 닐 카부토는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 사는 애플과 그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애플은 ‘데일리’ 구독을 두 회사의 다른 창업 프로젝트와 연계해 왔다. 뉴스 사는 작년 폭스 프로그램을 애플 TV에 99센트에 제공했는데 이는 ABC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것이다. 애플은 그 대가로 ‘데일리’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잡스도 이날 기자 회견장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내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머독은 처음부터 ‘데일리’의 개발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맨해튼에 있는 뉴스 사 ‘데일리’ 사무실에 그는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자주 나타나 최고 경영진과 면담을 하곤 했다. ‘데일리’의 중요성은 1일 회사 측이 새 기술 최고 책임자로 ‘데일리’의 디자인을 맡았던 존 맥킨리를 임명하면서 더 분명해졌다.
머독은 원래 이 신문을 수퍼맨을 채용했던 만화 속의 신문 ‘데일리 플래닛’으로 부르려 했다. 그러나 저작권을 갖고 있는 DC 코믹스사 사용권 허가를 거부해 ‘데일리’로 부르게 된 것이다.
‘데일리’는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탭 컴퓨터 소유자들이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뉴스를 사 볼지는 미지수다. 아이패드의 잡지 앱 판매는 고르지 못하면 일부 잡지는 무료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의 뉴턴 태블릿이나 인터넷 서비스 프로디지, GM의 전기 차 EV1 같이 1세대 주자는 시대보다 너무 앞서나갈 위험이 있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앨런 머터는 “항상 너무 빠를 위험이 있다”며 “프렌스터를 기억하라. 프렌스터는 망했다”고 말했다.
애플 앱을 통해 잡지를 팔고 싶어 했던 다른 회사들은 이번 ‘데일리’ 출범이 한 모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뉴스 사의 일부인 월스트릿 저널을 빼고는 애플은 한 번에 한 이슈만 팔도록 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튠스 담당 부사장인 에디 큐는 애플이 조만간 잡지 구독에 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데일리’ 모델이 적용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데일리’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뉴스 사도 이것이 서서히 성공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리스터 연구소의 분석가 사라 엡스는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보는 좋은 앱을 개발했더라도 그 규모는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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