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도축장 젖소서 기준치 넘는 항생제 검출되자 FDA 추진
당국 “식품 안전 위해 꼭 필요”
업계 “쓸데없는 피해 초래” 맞서
반발 거세지자 일단은 시행 유보
매년 연방정부 검사관들은 도축장으로 향하는 늙은 젖소 수백 마리에서 법적 허용치를 넘는 항생제 성분을 발견한다. 이 성분이 미국인들이 마시는 우유에까지 포함돼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연방식약청(FDA)은 1월부터 항생제 성분이 상습적으로 발견되는 낙농 농장에서 생산되는 우유에 대해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낙농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계획이 낙농업자들로 하여금 수백만 갤런의 우유를 쓸데없이 버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업계와 주정부 관계자들은 검사 프로그램이 졸속으로 마련됐으며 됐으며 잘 준비된 계획을 시행할 경우 피할 수 있는 값비싼 리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반발이 거세지자 식약청은 일단 검사를 연기했다. 그리고 양측은 어떤 양의 항생제가 인체에 해로운지와 어떻게 하면 우유 공급과정에서 항생제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미 낙농업자 협회’ 존 윌슨 부회장은 “식약청의 계획은 죄 없는 낙농업자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안전하며 도축장 검사 결과가 우유 검사에서도 나타나리라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식품 안전 주창자들은 식약청의 예비검사는 가축의 항생제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것은 사람이 아플 때 먹는 약의 효능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우유를 마실 때 소량이라도 약 성분을 먹게 되기 원하지 않는다”고 ‘과학과 공공이익 센터’의 식품안전 관련 디렉터인 스미스 드월은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약성분이 남아 있지 않은 식품을 먹기 원하며 낙농업자들은 그것을 확실하게 해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업게 관계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주 중요한 공공 보건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당국의 우려는 농무부가 도축장에 보내지는 젖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검사에서 비롯되고 있다. 수년 동안 이 검사를 통해 소수이지만 지속적인 숫자의 젖소들에서 약 성분, 특히 법적 기
준치를 초과하는 항생제 성분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의 경우 이 검사를 통해 788마리의 젖소에서 이런 위반이 적발됐다. 이것은 그해 도축된 260만 마리 가운데 극소수이지만 검사관들은 문제가 지속적인데다 일부의 경우 젖소에게는 사용이 금지된 약 성분이 검출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이 갖고 있는 의문은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젖소들도 적정선을 넘어서는 약 성분을 지니고 있는지와 이것이 우유로까지 스며들고 있는지 여부다.
검사관들과 수의사들은 약을 남용할 경우 높은 수치의 약 성분이 동물의 체내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처방 용량 이상 약을 주거나 정맥이 아닌 근육에 주사할 경우라고 설명한다. 또 약을 주사했을 경우 도살장에 보내거나 유유를 짜기 전에 일정한 기간을 기다리도록 하고 있는 규정을 낙농업자들이 지키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젖소고기에 약 성분이 남아 있도록 하고 있는 허술한 관리 시스템이 우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낙농업계에 새로운 검사계획을 설명한 문서에서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우유 공급은 안전하다는 입장은 빠트리지 않았다.
현재 우유에 대한 검사는 낙농업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4~6가지 약물을 조사한다. 인간들에게도 처방되는 페니실린과 암피실린 등이 그것이다. 매년 이런 약물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우유는 아주 적은 양이다. 그럴 경우 우유는 전량 폐기된다.
하지만 낙농업자는 이들 외에도 많은 다른 약물을 사용한다. 검사 당국은 이런 약물이 도축장 검사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있어 우려를 나타낸다. 연방 당국은 검사 확대를 수년간 논의해 오다 지난달에서야 새로운 검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도축장 검사에서 반복적으로 과다 약물이 적발된 900개 목장에 대해 우유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기존의 6개 약물보다 많은 20여개의 약물성분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진통제와 소염제 사용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로서는 검사에 소요되는 긴 시간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의 검사는 수분이면 끝나지만 새로운 검사는 수주까지 걸릴 수 있다.
젖소에서 짠 우유는 즉시 보관시설이나 공장으로 운송된다. 공장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치즈나 다른 제품을 생산한다. 낙농업계는 식약청 계획을 따를 경우 오염이 발견된 시점에 제품은 이미 소비자들의 냉장고 안에 들어 있게 되고 이것은 대규모 리콜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북동지역의 낙농조합인 ‘애그리-마크’는 지난 달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식약청의 검사를 받게 될 경우 우유를 전량 폐기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 편지는 “우리는 우유와 치즈, 버터, 그리고 다른 제품들의 판매가 리콜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낙농 관계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가공공장들이 검사를 받은 목장의 유유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엄청난 우유를 그냥 버리게 되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의 계획은 낙농산업을 관장하는 주정부들에 의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과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북동부 10개주는 신랄한 어휘를 사용한 지난 12월29일자 서한에서 식역청의 계획은 심각한 문제점투성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낙농업주들로 하여금 대량의 우유를 버리도록 만들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새로운 계획에 이런 문제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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