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란 받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일게다.
하지만 상이란 것은 주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정해지는 것이며 그 가치의 유지는 정당하고 받을만한 역할을 한 이들에게 줄 때 지켜지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랑스런 노벨상을 받는 다면 ‘가문의 영광’이 될 터이고 그 가치는 충분히 빛난다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북가주 한인 3명이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 받았다. 그야말로 경사스런 일이다.
바로 얼마 전 평통자문회의 SF지역협의회 소속 관계자들이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표창장 수상을 보면서 한가지 짚어보고 싶기도 하고 물어보고도 싶은 것이 있다.
과연 평통위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을 때 이 같은 대통령의 표창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본국 정부는 과연 어떤 기준에 의거 이 같은 표창장을 수여했을까?
이에 대해 김이수 평통회장은 "오랜 평통 활동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답변의 궁색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논리대로라면 오래 살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표창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상자들의 공적 사항을 살펴봐도 어째 찜찜함은 벗어버릴 수 가 없었다. 대통령의 표창장은 참석하는 유치원생 모두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어린이 미술대회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거론하고자 하는 것은 표창장을 수상한 분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정부의 처사가 옳은 것이냐의 문제이며 대통령표창장의 남발로 인한 가치의 하락을 염려함이다.
본국정부는 혹시라도 내년부터 시행될 재외동포들의 선거참여를 앞두고 재외동포 민심잡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상자를 이렇게 늘린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자고로 가치는 그만한 빛을 발할 때 더 높게 평가 받는 것이다. 대통령이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는 분들이야 기분 좋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 최소한 대통령 표창장은 이렇게 남발하는 것이 맞지 않다. 그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우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몇 해 전인가 어디에서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한일도 없는 사람들에게 연말만 되면 정기 포상이라는 명분으로 훈장에 대통령표창까지 남발해대고 있는 것이 평통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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