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공원은 겨울에 가야 그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단다.”
중국 유학시절 , 인적 드문 겨울 공원을 함께 걸으시며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사람들로 가득한 화려한 모습이 아닌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쓸쓸한 겨울이야 말로 바다와 공원의 진정한 본연의 모습을 조용히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 하셨다. 아버지가 미국에 오시면 꼭 한 번씩 가시는 바닷가가 있었다.
그 곳은 아무도 오지 않는 폐쇄되고 오래된 철길 가까이에 있는 조용한 바닷가였는데 그 바닷가를 아버지와 함께 이야기 하며 걷기도 하고 때론 아버지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따라 걷기도 했다. 아련한 기억속에 떠오르는 아버지의 뒷 모습. 어쩜 당신이 좋아하시는 그 바닷가에서 조용히 바라보신 것은 바다가 아니라 아버지 당신이 아니셨을까? 늘 주변에 가득한 사람들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당신 자신을 조용히 깊이 있게 바라보셨던 건 아닐까? 덕분에 바닷가나 공원에 가게 되면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바다나 공원만이 아닌 나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게 된다.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다. 화려하게 포장된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닌 진실된 참 모습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다. 풀도 나무도 심지어 돌 하나도 이 세상에는 똑 같은것이 없다.
모두 다른 모습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이 세상에 존재한다. 다른이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우리는 태어난 그 모습 그대로 모두가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며 의미있고 가치있는 존재다. 때론 나 자신이 아닌 포장되고 과장된 모습에 너무 치중하여 정작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만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외면한 채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의견에 끌려 일반화된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항상 진실되고 참되게 최선을 다하며 사는 분들을 보면 마음에 존경심이 생긴다. 자신의 존재를 감사함으로 귀하게 여기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각 자의 존귀함과 사랑을 일깨워 주시는 분들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아름다운 자아의 소유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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