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주부 박효숙씨 기독교 그림동화 2권 펴내
최근 ‘내 생일은 크리스마스’ 등 기독교 동화책 2권을 낸 박효숙씨는 “책을 쓰면서 하나님께서 왜 나를 미국에 보내셨는지를 깨달았다”며 “내 책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따스한 사랑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국은 아이들의 것’ ‘내 생일은 크리스마스’ 등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게 하는 일에 제 책이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습니다.”
사이프레스에 사는 주부 박효숙씨가 기독교 그림 동화책을 지난해 말 한국에서 발간했다. ‘겨자씨’를 통해 세상에 태어난 ‘천국은 아이들의 것’과 ‘내 생일은 크리스마스’ 등 2권.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하늘이’ 이야기와 예수님이 어린이들과 나눈 대화를 그린 것으로, 따스함과 창의성, 정감 가는 그림이 돋보인다. 박씨의 책은 한글 기독교 동화의 대부분이 성경 스토리를 쉽게 풀어낸 ‘쪽복음’ 스타일인 현실에서 부모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바느질에 탁월한 소질을 보여 섬유공예와 의상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샵을 운영했던 그가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재원 남편을 따라 5년 전 미국에 와 반찬값이나 마련한다는 생각에 집에서 주부들에게 바느질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다. 자녀 양육과 살림 잘 하는 것을 최고 소명이라고 믿었기에 커튼, 베딩 등을 만드는 일조차 가족들이 잠들면 하곤 했다. 그러던 그가 새로운 꿈을 발견한 것은 2009년의 어느 날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영어 동화를 많이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나 어른인 저도 빠져들 정도였어요. 그때 왜 하나님에 대한 책은 좋은 것들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을 떠나기 직전 미국에서 쓸 크리스천 동화책을 사러 서점에 갔다가 색깔도 촌스럽고 내용도 미흡해 안타까워했던 일이 오버랩되면서요.”
문학소녀도 아니었고 글 쓰기를 특별히 좋아한 적도 없는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천직인 바느질을 제쳐놓고 본격적으로 창작열을 불태웠다. 남편과 자녀들을 직장과 학교로 보낸 후 책상에 앉아 이야기의 집을 지었다 허물고 다시 짓는 일을 수없이 반복했다. “하나님 1년 동안 이 일에 ‘올인’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작은 증거라도 보여 주세요”라는 간절한 기도와 함께.
책을 쓰면서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님의 교훈을 담을 것, 자연스럽게 성경말씀이 들어갈 것, 창조적인 상상력이 반드시 가미될 것, 유머러스할 것 등이다. 그는 잠자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잊지 않기 위해 수면 중에도 곱씹을 정도로 산고를 감내했다. 그러던 중 작년 5월 겨자씨로부터 출판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화가까지 직접 물색해 함께 작업하는 열성 끝에 마침내 한 달 전 자신의 책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는 “내 힘으로 쓴 것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났으면 좋겠다. 자녀에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가르쳐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은 것 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0권분의 원고를 더 완성해 놓았다는 박씨는 “인세의 30%를 십일조, 불우아동 돕기, 선교 등에 쓰고 싶다”며 “주류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책을 번역하고 있다”고 초짜답지 않는 의욕을 보였다.
문의 hyosoogi72@naver.com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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