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 테니스
▶ 부상 나달 8강서 탈락…머리-페레르 4강 격돌
‘라파(Rafa) 슬램’은 없다. 4개 메이저 테니스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라파엘 나달(24·스페인)의 꿈이 깨졌다.
세계랭킹 1위인 나달은 26일 호주오픈 8강에서 탈락했다.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열흘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도 끝까지 경기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같은 국적의 동료 다비드 페레르(7위·스페인)에 0-3(4-6 2-6 3-6)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년 전 같은 무대에서 앤디 머리(영국)와 8강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던 나달은 2년 연속 부상으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연을 되풀이했다.
지난해 프렌치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나달은 그 여세를 몰아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4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려던 ‘라파 슬램’의 꿈도 접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이 저조해 보였던 나달은 1세트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고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게임 스코어 0-3까지 끌려간 나달은 두 게임을 연이어 따내 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1세트를 내줬고 둔한 움직임에 평소답지 않은 실수까지 하면서 남은 2-3세트까지 지고 말았다.
반면 29세 베테랑 페레르는 크로스 공격에 각을 세워 나달을 코트 양옆으로 몰아세우며 노련한 경기운영을 과시했고 마지막 순간 포핸드 위닝샷으로 2시간33분 만에 승리를 안았다.
나달 상대 전적을 4승11패로 끌어올린 페레르는 신예 알렉산더 돌고폴로프(46위·우크라이나)를 3-1(7-5 6-3 6-7<3> 6-3)로 뿌리친 머리(5위·영국)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커리어 첫 호주오픈 타이틀을 노리는 킴 클라이스터스(세계랭킹 3위·벨기에)가 아녜스카 라드반스카(14위·폴란드)를 2-0(6-3 7-6<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2007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가 2009년 복귀 이후 US오픈 2연패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클라이스터스는 작년 US오픈과 윔블던 준우승자 베라 즈보나레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클라이스터스와 즈보나레바는 여태껏 9차례 충돌, 클라이스터스가 6차례를 이겼다. 하지만 지난해 4차례 대결에서는 즈보나레바가 3승을 거뒀고 US오픈 결승에서만 클라이스터스가 이겼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