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객 감소� DVD판매 급감 등 지난해 전방위적 수입 하락
아폴로 13호 우주인 잭 스위거트의 말을 빌려 표현한다면 “할리웃, 우리는 문제에 봉착했다”고 할 만한 형국이다. 경기침체에 끄덕 않을 것 같던 영화산업은 경제가 회복되면서 재진입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연예산업은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DVD 판매는 13%가 줄었고 음악 CD 역시 19&나 곤두박질 쳤다. 연주회와 극장 관객이 줄어든 가운데 비디오 게임 판매도 감소했다. 미국인들이 패스타임으로 가장 좋아한다는 야구와 카레이스 관중도 줄었다. 그런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조짐은 지난 여름 유료 TV산업이 전례 없는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케이블 TV를 꼭 갖추어야 할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노란 경고등이다.
경제적 양극화가 부진 부채질
온라인 대여 통해 활로 모색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 없어
케이블과 위성 TV, 그리고 DVD 판매와 비디오 렌탈은 더 이상 할리웃을 지탱 시켜주는 수익 기둥이 아니다. 미디어업계 중역들은 여전히 “컨텐트가 왕이다”라고 소리치지만 최근 발표된 지난해 데이터는 음악과 신문 산업을 초토화 시킨 파괴적인 힘에 연예계 역시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사들과 컨텐트 회사들은 이 문제를 점차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무기력하다”고 연예계 분석가인 크레이그 모핏은 지적했다.
2010년은 두개의 강력한 힘이 합류한 분수령의 한해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하나인 테크놀러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쉽고 싸게 여흥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인 무기력한 경제는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 간의 간격을 더욱 넓혀 케이블 시청이나 DVD 구입 같은 행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완전히 두 도시 이야기”라고 모핏은 말했다. 그는 “한쪽에는 최신 모빌 폰과 포터블 태블릿, 인터넷 접속 TV 등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는 계층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런 논의에서 배제된 계층이 있다”고 말했다.
그 다른 한쪽은 미국인들의 40%를 차지한다. 이들은 식료품비와 집값, 운송비를 내고 나면 한 달에 겨우 100달러가 남는 계층이다. 이들은 이 돈으로 의료와 의류, 그리고 전화비를 해결해야 한다. 레베카 애킨스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다. 바이올라 대학 졸업생인 애킨스는 2년 전 실직한 후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모빌 폰을 끊고 식품비를 절약했다. 금년 30세의 라호야 주님인 애킨스는 결국 전에 받던 봉급의 60%를 받고 새 일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1년 후 남편이 실직하면서 그녀는 또 다른 절약을 해야만 했다. “케이블 비용이 날로 올랐다. 우리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케이블 패키지 비용이 한 달에 200달러에 달해 있었다. 어떤 이에게는 자동차 페이먼트에 달하는 액수이다. 우선적으로 줄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두드러진 소비자들의 변화는 영화를 사지 않고 빌려보는 추세다. 이것은 영화사들의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달러에 영화 1편을 대여해주는 레드박스 키오스크의 확산 덕분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DVD 한 개를 19달러99센트에 사는 대신 좀 더 값싸게 영화를 불 수 있는 대안이 생겼다.
그 결과 영화사들의 수입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블루레이 하고화질 디스크가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소비자들은 비싼 돈이 드는 이 포맷에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한 영화 대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회사의 서비스료는 한 달에 8달러에 불과하다. 이 회사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치솟아 현재 1,700만에 달하는 넷플릭스 회원 가운데 66%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넷플릭스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봉투에 든 DVD를 메일로 받아 볼 필요가 없게 된다.
홈 비디오 대여로 인한 영화사들의 수입은 지난 2년 간 연 17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1년 29억7,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10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이다. “렌탈 증가로 인해 영화사들은 이중고를 겪는다”고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분석가인 톰 애덤스는 지적했다. 거래는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해 영화 관객은 2009년에 비해 거의 5%가 줄었다. 왜 관객들이 집에 머무는지 알아채기란 어렵지 않다. “팝콘과 비싼 소다도, 그리고 베이비시터도 필요 없다. 그저 집안 소파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고 노무라 증권의 미디어 분석가인 마이클 네이선슨은 말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1,400만에 달하는 실업자는 문제의 일부만을 설명해 줄 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터넷 접속 TV와 포터블 기기들이 소비자들의 행동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본다. 최소한 어떤 부분에서는 말이다.
부유한 소비자들은 엔터테인먼트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꿔주는 첨단 기기에 큰돈을 거리낌 없이 쓴다. 애플사는 아이패드를 발매 첫 6개월 동안 750만개나 팔았다. 소매가로 500달러 이상에 팔리는 이 기기는 포터블 플랫 TV로 사용될 수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 사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소비재로 기록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태블릿 기기의 보급은 미디어 회사들에는 위로가 된다. 왜냐하면 이들 기기의 호소력은 스포츠 스코어와 뉴스를 얼마나 편리하게 전달해 주고 게임 레이와 TV시청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엔터테인먼트 기호가 바뀌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이를 수용하고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테크놀러지에 무심했던 할리웃의 태도가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한다. 뉴스 콥과 NBC 유니버설, 월트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훌루(Hulu)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TV쇼를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온라인 시청에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브로드밴드 사용자들에 의한 온라인 비디오 시청이 53%나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 증가가 이를 뒷받침 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미디어 회사들은 인터넷 비디오 인기를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자신들의 기존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과거의 수익 모델을 되살릴 디지털 모델이 있는지 아직 확실치 않다. 아직은 그 누구도 온라인 수익성의 암호를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모핏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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