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8,000만달러
견적서 나왔다
같은 에이전트 둔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콜로라도로부터 받은 대우가 ‘잣대’ 될 듯
오늘 일단 연봉조정 신청
인디언스는 타결 낙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계약 ‘견적서’가 나왔다.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 나온 계약 중에서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카를로스 곤잘레스(25)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7년간 8,000만달러 계약서가 가장 적합한 ‘잣대’로 보인다.
똑 같이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협상을 맡긴 선수로서 최소한 그만큼은 기대할 명문이 생긴 것. 추신수와 곤잘레스는 둘 다 ‘호타준족’ 왼손잡이 외야수로 프로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곤잘레스는 2014년에 FA로 풀릴 예정이었던 점도 비슷하다.
지난 시즌 업적은 분명히 곤잘레스가 더 화려하다. 곤잘레스는 내셔널리그(NL) 타격왕으로 실버슬러거상도 탔고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타율(0.336-0.300), 홈런(34-22), 타점(117-90), 스틸(26-22)에서 모두 앞선다. 특히 44경기에나 톱타자로 출전하고도 NL 타점 2위에 오른 점이 놀랍다. NL 최우수 선수(MVP)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출루율(0.401-0.376)은 추신수가 더 높다. 곤잘레스는 100경기 이상 치른 시즌이 이번이 처음으로 ‘검증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반면 추신수는 2년 연속 20홈런, 20스틸을 돌파한 ‘보증수표’다. 추신수는 그 전 2008년에도 94경기 만에 14홈런을 쳤다.
또 곤잘레스의 기록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생산’된 것으로 크게 과장됐다는 주장을 내세울 수도 있다. 사실 곤잘레스는 지난 시즌 홈구장 타율(0.380)이 원정경기 타율(0.289)보다 거의 1할이나 높고, 홈런도 쿠어스필드가 아닌 곳에서는 8개밖에 치지 못했다. 타점도 홈구장에서 올린 게 거의 두 배로 많기에 추신수도 쿠어스필드에서 뛰었다면 그만한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보는데 별 무리가 없다.
추신수도 타자에게 유리한 조그마한 홈구장을 둔 팀에서 뛰는 것은 사실이다. 인디언스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를 ‘성냥통’(matchbox)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추신수는 홈구장 타율이 7푼 가량 더 높은 반면 홈런과 타점은 원정경기 때 더 많았다. 따라서 최소한 인디언스와의 협상에서는 곤잘레스처럼 쿠어스필드가 필요해서, 조금 덜 받더라도 그 홈구장에 남아야 유리한 사정이 아니라는 점을 자신있게 강조할 수 있는 입장이다.
그리고 곤잘레스는 작년 10월에 겨우 25세가 된 선수로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이번 7년 계약이 끝난 뒤에도 또 장기 계약이 가능하기에 2014년에 FA가 될 기회는 8,000만달러를 보장받는 선에서 팔아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곤잘레스는 그때가 돼도 이번 오프시즌 7년간 1억2,600만달러 ‘잭팟’을 터뜨린 제이슨 워스(워싱턴 내셔널스)의 나이로 추신수와는 입장이 다르다.
참고로 워스는 지난 3년 동안 홈런 87개에 251타점 53스틸을 기록한 외야수로 그 또한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추신수는 7월이면 만 29세로 그에게 장기 계약은 일생 단 한 번의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그게 바로 추신수가 이번에 ‘적당히’ 받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다.
<이규태 기자>
카를로스 곤잘레스(오른쪽)에 7년간 8,000만달러 계약연장을 받아준 ‘수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아래)가 추신수에게는 과연 얼마를 받아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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