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마지막 한달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세가 7.6% 상승했다. 고질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높은 실업률과 소비심리 위축 그리고 아직도 진행형인 세계적 자산 ‘디레버리지’로 인한 디플레이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제상황을 감안해 보면 금년 11개월의 주식실적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역사적으로 낮은 은행금리와 채권수익률과 같은 경쟁 투자 대상에 비하면 7%라는 투자실적은 유난히 빛이 난다.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주식시세가 움직이는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나누는데 그것들은 이자율, 기업수익 실적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투자가들의 심리다.
이자율은 돈에 대한 가격이다.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 때처럼 이자율이 매우 높으면 돈에 대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은 이자율이 최저치로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다 미국 중앙은행은 조만간 단기 이자율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반복했다. 게다가 양적통화완화정책을 통해 장기 이자율마저 최저치로 끌어내릴 것을 약속했다.
그러한 정책은 돈은 흔하게 만들고 자산들의 가격을 올리려는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러한 정책들이 없다면 미국은 디레버리지로 인한 부동산 자산가격의 하락을 견뎌내지 못하고 디플레이션의 덫에 걸리게 된다.
더불어 정부의 의도적인 경기부양지출과 친기업적 경제정책들은 향후 기업들의 수익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고 기업들의 순수익은 금년에 들어와 실제로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자.
2010년 말 기준 S&P 500 주가대비 순수익 비율(PER, Price to Earnings Ratio)은 15~16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예상 PER은 13정도로 역사적 연평균 16에 비교했을 때 현재 미국 대형주들의 가격은 저평가 내지는 공정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대공황을 불러들였던 1929년 주식폭락 당시의 평균 PER은 30이었고 2000년 닷컴버블 붕괴가 있기 전 PER은 45였다. 물론 그 당시 나스닥주식들의 PER은 45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올랐었다.
주식시장을 한눈에 가늠하려고 할 때 워렌 버핏이 즐겨 쓰는 수학공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주식들의 가치를 모두 합한 숫자를 GDP로 나누는 것이다. 버펫은 그 수치가 70~80정도에 있으면 주식투자가 괜찮은 때라고 본다. 현재 그 수치는 87로 계산된다.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 그것은 153이었고 2009년 3월 주식이 최저치로 내렸을 때의 수치는 48.7이었다.
지난 2007년 다우지수가 1만4,00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엔 112였었다.
국가의 경제가 바닥세에 있다고 해서 주식이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GDP 성장이 저조한 시기에 주식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시기가 더러 있었다. 그것은 투자가들 눈에 기업들의 영업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앞설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저금리 또는 완화적 통화 정책이 맞물리면 주식투자가 매우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추진해 왔던 경기부양지출과 연준위가 펼쳐왔던 저금리 정책은 기업들의 실적과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고 2011년에도 공격적으로 전개될 양적통화완화는 장기국채 수익률이 한동안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논리를 성립시켜 주고 있다. 그와 같은 요소들이 최근 주식강세의 주요 배경이었던 것으로 꼽을 수 있다.
GyungJe.com, (213)703-7662
토마스 박
<시너지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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