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오스왈트·해멀스 선발, 해볼만 하다”기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승3패로 뒤져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서바이벌게임을 계속한다. 일단 첫 과제는 23일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팍(CBP)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6차전을 이기는 것. 여기서 이기지 못하면 최종 7차전은 없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필리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전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로이 할러데이와 로이 오스왈트, 콜 해멀스라는 걸출한 ‘빅3’ 선발진을 보유해 우승 못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금 필리스는 어쩌면 아쉬움과 탄식으로 가득 찬 추운 겨울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다음 두 경기를 모두 이기지 못한다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안방에서 벌어진 1, 2차전에서 1승1패에 그친 필리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3, 4차전을 모두 뺏겨 일찌감치 벼랑 끝에 몰렸으나 21일 5차전에서 4-2로 승리, 일단 승부를 다시 홈구장인 CBP로 끌고 오는데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비록 아직도 불리한 입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음 6, 7차전이 모두 안방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아직 희망은 있다. 더욱이 ‘빅3’ 가운데 2, 3번 선발인 오스왈트와 해멀스가 선발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1승3패를 딛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따내는 대 컴백 가능성은 아직도 충분하다. 물론 자이언츠도 오스왈트와 해멀스에 못지않은 두 선발투수 조나단 산체스와 맷 케인이 대기하고 있어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지금은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필리스의 대 컴백이 현실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잠자고 있는 타선이 깨어나는 것이 시급하다. 사실 자이언츠의 선발진이 필리스에 비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음에도 불구, 많은 전문가들이 필리스의 우세를 점친 것은 타선의 파괴력에서 필리스가 앞선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막강하리라던 필리스 타선이 좀처럼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필리스 타선의 핵인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 라울 이바녜스는 이번 NLCS에서 3명 합쳐 ‘0’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충격적이다. 이들이 끝까지 깨어나지 못한다면 컴백은 없다고 봐야한다.
한편 자이언츠는 안방에서 끝낼 찬스를 잡았던 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팀 린시컴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경기를 놓친 아쉬움이 크다. 내용면에서도 충분히 이길 찬스가 있었던 경기를 살리지 못하고 미 대륙을 가로질러 적지로 날아가야 하는 마음이 그리 편할 리 없다. 만약 6차전을 패한다면 그 압박감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아직 자이언츠가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제는 50대50 승부다. 특히 3차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한 자이언츠의 7차전 선발 케인은 그 전까지 필리스를 상대로 0승3패, 방어율 6.23의 저조한 기록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이번엔 원정경기다. 자이언츠로선 6차전에서 승부를 끝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배수진을 친 것은 양팀 모두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동우 기자>
필리스는 6, 7차전에서 라이언 하워드가 ‘거포’의 본색을 되찾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6차전 선발로 나서는 필리스의 로이 오스왈트.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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