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버지니아 정토사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목우 스님의 살해 용의자가 체포됐다. 사건 발생 2년3개월 만에 신원이 확보된 용의자는 한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훠키어(Fauquier) 카운티 셰리프국은 12일 “목우 스님 살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했다”며 “그는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한인”이라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다른 범죄와 관련돼 체포됐다 목우 스님 살해 사건과의 연관성이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훠키어 셰리프국은 “용의자는 목우 스님 사건과는 무관한 다른 범죄를 저질러 다른 지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며 “이 용의자를 심문한 결과 그가 목우 스님을 살해한 것으로 확신을 가졌으며 충분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고 체포과정을 소개했다.
셰리프국은 그러나 이 용의자가 언제, 무슨 이유로, 어느 지역 경찰에 의해 체포됐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 현재 이 용의자가 어느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훠키어 셰리프국은 조만간 이 용의자를 목우 스님 살해혐의로 정식 체포할 방침이다. 담당 수사관인 제임스 하트만 형사는 “언제 용의자를 목우 스님 살해혐의로 정식으로 체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그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임을 내비쳤다.
목우(木偶) 스님은 2008년 6월 마샬 소재 정토사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었다. 이웃주민에 의해 29일 발견된 당시 그는 수차례 칼에 찔려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다.
당시 훠키어 셰리프국은 도난품이 별로 없는 것으로 미루어 단순 강도사건 보다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품과 증거가 한국어로 돼 있는 등의 이유로 수사 진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목우 스님(속명 박두칠, 당시 56세)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고 77년경 출가했다. 80년대에는 불교 최초의 재야단체인 ‘민중운동불교연합(민불련)’ 부회장을 맡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나 90년대 들어서는 민주화운동 세력과 등을 돌리고 탈북자들을 돕는 등 북한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다.
98년경 도미한 그는 이듬해 스프링필드에 정토사를 개원했으나 포교보다 주로 침술과 독서로 소일했다. 2004년경에는 마샬의 외딴 단독주택을 매입해 사찰 겸 주거지로 사용해오다 변을 당했다.
<이종국.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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