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었던 동업자가. .매니저가...회사공금 빼돌려
▶ 일부업체 파산. 폐업까지
브루클린에서 식품유통 업체를 운영하는 J모씨는 요즘 동업자 때문에 죽을 맛이다. 수년 전부터 동업을 해 온 친구가 지난 1년여 전부터 회사 공금을 몰래 빼돌려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J씨는 “‘가정 형편이 너무 안 좋아 어쩔 수 없었다’는 친구의 말에 빼돌린 자금을 되갚는 조건으로 마무리 짓기로 했지만 이미 신뢰가 깨져 더 이상 동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맨하탄에서 주얼리 도매상을 운영하는 K씨는 직원이 장부를 허위로 작성해 착복하는 바람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매니저급 직원 중의 한명이 수금 영수증을 없애는 수법을 써서 자금을 횡령한 것. K씨는 “경찰에 신고하려다 그간의 정을 봐서 해고시키는 선에서 끝냈다”면서 “누구보다 믿었던 직원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처럼 한인업계에 동업자들 간의 회사 돈 빼돌리기로 인한 갈등이나 직원들의 공금횡령 문제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잇다.
특히 동업 형태의 사업체의 경우 동업자의 공금 횡령 문제로 아예 사업체가 도산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맨하탄에 식당 운영을 하려던 동업자들 중 한명이 투자금을 개인용도로 유용했
다가 렌트가 수개월간 미납되면서 리스계약 위반으로 업소가 폐쇄, 오픈도 못하고 도산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한인사업체 컨설팅사 관계자는 “최근 공금유용 문제를 놓고 동업자끼리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장기침체로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이같은 경향도 짙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자금횡령 문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도매상 업체 직원의 경우 물품배달 때 주문량보다 더 많이 선적한 뒤 남은 물량을 빼돌려 제3자에게 염가에 판매하거나 매출실적을 허위 작성해 공금을 착복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 한인 도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직원 횡령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부분 한인업주들이 이같은 일을 당한 뒤에도 비용과 절차 등의 문제로 경찰에 쉽게 신고를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무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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