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총영사관은 산부르노 가스폭발사고가 터지자 피해 한인이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영사관은 피해지역 한인들이 다니는 산부르노 목양 장로교회, 델리시티 상항중앙장로교회, 보호소 등에 연락을 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SF총영사관의 양성호 교민 담당영사는 12일 “피해지역에 한인 일곱 가정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계속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폭발사고로 인해 집을 놔두고 친지 집과 호텔 등을 전전해야 했던 피해지역 거주 한인들이 12일,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다행이라며 반색을 표했다.
사우스SF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영열, 김혜상 부부는 “사고 첫날인 9일 세탁소에서 새우잠을 자고 둘째 날은 친구 집, 삼 일째는 PG&E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머물렀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오늘은 집에서 두 다리 펴고 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산부르노에 위치한 목양장로교회와 예배당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미국교회인 베다니아 장로교회 교인 3명이 이번 사고로 실종되자 목양장로교회 교인들도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다. 한 교인은 “실종된 3명이 할머니, 아들, 손자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실종소식을 접한 한인 교인들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3명의 안전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3일 만에 동네로 돌아온 이웃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악몽과도 같은 기억을 떨쳐 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폭발 장소에서 불과 20여미터에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데니스 콘스텐조씨는 “당시 아내, 딸과 함께 거라지에 있었는데, 꽝하는 굉음이 온 사방에 울렸고 큰 공과도 같은 뜨거운 불기둥이 솟아올랐다”며 “아내와 딸의 손을 잡고 사고 반대 방향으로 무작정 뛰어갔다”며 열기에 녹아버린 트럭의 일부를 가리키며 급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사고현장에서 만난 제인 가멜라씨는 언덕 위 집 앞에서 불타버린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눈물짓기도 했다. 그는 “화상을 입고 뛰어다니던 지옥 같은 순간들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산책했던 길들이 불에 타버려 낯선 동네에 와 있는 느낌이지만, 희망을 가지고 서로 돕고 위로하면서 다시 옛모습을 되찾도록 재건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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