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창고나 가정집 등에서 음성적으로 열리는 레이브 파티가 남가주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의 마약 복용이나 싸움에 의한 총격 등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탈선의 끝으로 모는 레이브 파티의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레이브 파티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 등을 점검해본다.
대부분 10대 중반… 엑스타시하는 건 보통, 갱단원 출입 탈선 우려
■실태
LA지역 고교생 한인 김모(16)양은 최근 친구 권유로 샌버나디노 지역에서 열린 레이브 파티에 참석했다가 놀란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평소 술이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김양은 수십명의 또래 학생들이 테크노 음악에 맞춰 쉬지 않고 춤을 추면서 엑스타시와 같은 마약을 음료수와 함께 복용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것.
10대 초반에 마리화나에 중독되어 최근까지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한인 박모(17)군은 “음성적인 레이브 파티가 열리게 되는 경우 친구들끼리 문자나 페이스북을 통해 장소를 알려주게 된다”며 “파티에 오는 아이들은 10대 중반으로 이들은 엑스타시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점
LA 인근 할리웃에서부터 LA 외곽지역에 이르기까지 주중과 주말을 막론하고 흔하게 열리고 있는 레이브 파티는 갱단원들의 출입이 잦아 단순 탈선에 그치지 않고 마약 복용이나 싸움에 의한 총격 등 참가자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사건이 촉발될 우려가 크다는 데 있다. 지난 6월 LA 콜러시엄 레이브 파티에서 10대 소녀가 마약 과다복용으로 숨진데 이어 2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열린 레이브 파티 도중 마약 복용과 싸움 등으로 80여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4일 사우스 엘몬티에서 레이브 파티 도중 총격사건이 발생해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단속은
청소년 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불상사 방지를 위해 LA카운티 전역에서 레이브 파티를 금지하고 단속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당국과 보건국 관계자들은 카운티 전역에서 벌어지는 레이브 파티를 전면적으로 금지할 경우 음성적으로 레이브 파티가 벌어져 단속이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커 이러한 파티를 금지하는 것보다 앞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레이브 파티가 완전히 근절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책
한인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분별력을 키워 위험한 레이브 파티 참석을 피하고 올바른 놀이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시안 약물남용 방지 프로그램(AADAP)의 황효빈 커뮤니티 담당자는 “많은 한인 청소년들이 음성적인 레이브 파티에 참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청소년들이 마약에 물들지 않고 갱들과 어울리거나 휩쓸리지 않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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