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축소 구획안 LA시의회 확정
웨스턴-3가-버몬트-올림픽으로 제한
정치·경제적 영향력 크게 줄어들 듯
지난 18개월 동안 논란 속에 추진됐던 LA 한인타운 구획이 경계가 대폭 축소된 안으로 20일 LA 시의회 전체 회의를 통과해 최종 확정됐다.
이날 시의회에서 확정된 ‘코리아타운’ 경계는 ‘웨스턴-3가-버몬트-올림픽’으로 이뤄진 구역으로 이는 당초 한인사회가 제시했던 안에 비해 구획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물론 현재 LA타임스의 커뮤니티 맵 프로젝트상의 한인타운이나 코리아타운-윌셔센터 주민의회 구역보다도 크게 축소된 것이다.
이날 확정된 한인타운 구획은 결국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지적이 한인사회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인타운의 경계가 분명해져 진짜 ‘코리아타운’이 생겼다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한인타운 구획 확정으로 한인사회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평가다.
당초 한인사회가 제안했던 ‘크랜셔-멜로즈-후버-피코’안이 타커뮤니티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이웃 커뮤니티를 존중한다는 명분 아래 투명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한인타운 구획안은 축소에 축소를 거듭했다. 결국에는 우리가 우리를 작은 한인타운 경계에 갇히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LA 시청의 한 한인 공무원은 “LA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인타운 위치를 알고 있었는데 한인타운 경계가 생기면서 오히려 한인타운의 역동적인 확장 가능성을 막아버린 셈”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제적인 이득도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김모씨는 “부동산 경제 측면에서 보면 문화적으로 인정되던 한인타운 경계 대신에 불필요한 행정상의 경계가 명시되면서 오히려 지역 이미지가 획일적으로 굳어져 부동산 가치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의 정치적 영향력도 구획 축소와 함께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LA 시의회 지역구 조정에 대비해 일부 한인들이 현재 10지구와 4지구, 13지구, 1지구로 나눠져 있던 한인타운 지역구를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시정부에서 인정한 한인타운이 실제보다 크게 축소돼 지역구 통합 의미가 퇴색해 버렸다는 것이다.
한인타운을 최대한 지역구에 포함시켜 정치력 향상과 한인 시의원 탄생까지 추진하려고 했지만 축소된 경계 때문에 한인들이 시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하는 정치적 ‘밑천’까지 사라져버린 셈이 됐다.
<김연신 기자>
20일 LA 시의회에서 탐 라본지 시의원이 한인타운 구획안 표결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