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연주앨범 낸 LA출신 피아니스트 이윤수
새 연주앨범 낸 LA출신 피아니스트 이윤수
“LA는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이번 앨범 제작을 계기로 한인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천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리고 한번 그의 연주를 들으면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는 LA 한인타운 출신 피아니스트 이윤수(32)씨가 2년여만에 한인 곁으로 돌아왔다.
이씨는 18세 때이던 지난 1997년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비롯한 4개상을 휩쓸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뒤 왕성한 연주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공연 이후 공식 무대에서의 연주가 없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 동안 전혀 연주 활동을 안 한 건 아니에요. 무대에 서고 연주 하는 건 좋아하는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 작은 무대에서 조용히 활동했을 뿐이지요”
이윤수씨는 이번에 자신의 실황 연주곡들이 수록된 앨범을 들고 돌아왔기에 그를 아끼는 팬들이라면 전보다 더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실제 무대에서의 연주만이 진짜라며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을 해 거부하던 그이기에 실황 무대 아니면 좀처럼 그의 연주를 들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앨범을 제작한 한 것도 1998년 이후 12년 만이다.
“스튜디오 녹음은 진실하지 못한 것 같아요. ‘편집’은 관객들을 속이는 사기처럼 느껴지고요. 실황 연주에는 미스 터치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연주의 한 요소이자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에는 모두 10곡이 수록됐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브람스 피아노 4중주 25번’ 등 정통 클래식 곡들과 성가곡 ‘주기도문’, 그리고 기악으로 연주된 ‘그리운 금강산’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평소 그의 연주를 쫓아다니던 팬들이라면 수년에 걸쳐 연주된 곡들에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연주자의 감정 상태와 곡들마다 다양한 방식의 피아노 터치를 느낄 수도 있다는 게 이번 앨범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씨는 앨범을 제작한 이유를 ‘은혜’라고 설명했다. “은혜를 받았다고나 할까요. 지난 여름 교회 캠프에 참가했는데 나의 재능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위해서 사용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태신앙이라는 그는 이번 캠프 참가를 통해 음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 동안은 자신을 위한 연주를 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남을 위한 연주, 남에게 유익을 줄 수도 있는 연주를 해야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이번 앨범도 남을 돕기 위해 제작됐다. 앨범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는 몽골에 있는 선교 단체를 위해 사용되며 이씨 자신은 오는 9월말쯤 직접 몽골에 건너갈 계획이다.
앨범은 2,000장 한정판으로 제작했고 가격도 10달러로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이씨는 밝혔다. 음반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화 주문자에게만 직접 배달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이씨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연주활동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제는 나를 위한 음악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음악을 해 볼 생각이에요. 교회나 단체 같은 곳에서 불러주면 기꺼이 달려가 제 음악을 함께 나누고 싶고 음반 제작에도 참여해볼까 합니다”
1978년생인 이씨는 부모를 따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거쳐 12세 때 LA에 정착한 뒤 한인타운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전형적인 한인 1.5세다.
고교 졸업 후 독일로 유학가 베를린 국립음대와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에센폴크방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한 뒤 미국과 유럽,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아르헨티나의 마르타 아르헤리치 콩쿠르에서는 마지막 과제곡을 연주하지 않고도 2위에 입상해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따뜻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자유롭게 개성강한 열정적인 연주 스타일을 선보여 그의 연주를 한번이라도 감상한 관객들이 금세 팬들이 된다고 하며 한국에는 열성 팬클럽이 결성돼 있을 정도다. 문의 (213)500-2047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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