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장서 다리 잃은 퇴역군인 3명, 사투 끝 등정 성공 ‘인간승리’
전장에서 다리를 잃은 미국 퇴역군인 3명이 나란히 킬리만자로산을 끝까지 걸어 올랐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베트남에서 각각 다리를 잃은 이들이 의지해야 했던 것은 단 한 개 남은 성한 다리와 5개의 의족이었다.
이들은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6일간의 사투 끝에 지난 7일 해발 5,895미터의 산 정상에 우뚝 섰다. 아프리카의 최고봉이었다.
이들 중 한 명인 커크 바우어(62)는 1969년 베트남전에서 한쪽 다리를 잃었다.
미국 장애인 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인 그는 “다리를 절단 당하고 세대 차이도 나는 세 사람이 킬리만자로에 올랐다면 다른 장애우들도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수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셋 중 가장 젊은 닐 던컨(26)은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탄에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킬리만자로 등정을 시도했지만 준비가 부족했고 등정 일정도 빡빡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등정을 이끈 가이드는 특별한 루트를 잡아주고 보통 3~4일 잡히는 등정 일정도 6일로 여유 있게 잡아 성공을 이끌어냈다.
던컨은 “계획과 준비, 실행이 모두 제대로 되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증명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행 댄 네빈스(37)는 이라크에서 두 다리를 잃었다.
그는 이번 등정기간에 한쪽 다리가 지나치게 힘을 받아 덧나면서 고열과 기침, 울혈로 고생했다. 네빈스는 결국 등정 후 해발 4,570미터 지점까지 내려와 바퀴 달린 들것으로 이송됐다.
해발 4,724m에서 해발 5,800m까지 하루에 올랐던 5일째에는 모두가 12시간을 걸으며 희박한 공기 속에 숨을 헐떡여야 했고 의족 산행은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안겼다.
킬리만자로의 저지대 등정로는 평탄한 산길이지만 고도가 높아지면 바위와 자갈이 뒤섞여 의족으로는 걷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바우어에게 정상에서 머물렀던 45분은 "전면적인 탈진과 완전한 희열, 압도적 장관"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닐 턴컨(26)이 지난 5일 의족에 의지한 채 탄자니아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 정싱을 오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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