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섭씨 40도 사망자 평년의 두배… 산불 2주째 확산
러시아가 1,000년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하고 있다고 현지 기상 당국이 9일 밝혔다. 또 폭염에 편승한 산불이 모스크바 인근에서 벌써 2주째 계속되고 있어 연기로 인한 피해가 급격히 환산되고 있다. 현재 500여곳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인근에서만도 100여곳이 불타고 있다.
러시아 기상ㆍ환경 관측기관인 로스기드로메트의 알렉산데르 프롤로프 소장은 10세기 후반 이래 최근 1,000년 동안 이같은 더위가 관측된 적이 없었다고 이날 말했다. 프롤로프 소장은 “이번 폭염은 완전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록을 뒤져봐도 올여름과 비슷한 더위가 관측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기록적 폭염으로 인한 사망이 속출하는 가운데 일일 평균 사망률은 평소의 거의 2배로 증가했다.
안드레이 셀초프스키 모스크바시 보건부장은 “평소 일일 사망자 수는 360∼380명 수준이지만 현재는 약 700명에 이른다”고 말한 것으로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셀초프스키 부장은 이어 “모스크바 시내 영안실 1,500곳 중 1,300개소가 현재 만원일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연기 등으로 인한 모스크바의 사망자 증가에 대해 시 당국이 그간 침묵을 지켜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폭염과 가뭄으로 발생한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주민들이 사망하고 주택이 소실되는 것은 물론 수확을 앞둔 밀밭 등을 태워 막대한 재산피해도 내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사태부 장관은 8일 현재 전국에서 800건의 화재가 진행 중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통제를 벗어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7월 말부터 시작된 화재로 지금까지 52명이 목숨을 잃었고 4,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호천 모스크바 한인회장은 “연기가 심하게 몰려올 땐 거리의 시야가 100m도 안 돼 차 운전자들은 모두 안개등을 켜고 운전한다”며 “교민들은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연기까지 겹쳐 주민들이 아예 창문도 열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며 “에어컨이나 선풍기 값이 10배나 치솟았고 이마저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미국 학생 관광객들이 8일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잔득 내려 앉은 붉은 광장에서 마스크를 끼고 관광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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