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성 회복 위해 불가피”… 공장이전 및 감원 경고 등 통해 관철
수익 늘리려 경제상황 악용하기도
소비 줄어들 경우 디플레이션 우려
경기침체 기간 중 경비 절감책으로 떠올랐던 무급휴가가 다른 전술로 대체되고 있다. 임금삭감이 그것이다. 일부 기업들을 비롯, 지방과 주정부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적은 돈으로 같은 시간을 일하도록 직원들을 쥐어짜고 있다. 임금 삭감은 감원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불린다.
10일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6월의 총 임금 및 봉급액은 종업원들의 근로시간이 줄면서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이 경기침체가 시작될 때 보다는 아직 높지만 새로운 임금삭감은 경제가 취약해 졌으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높여주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상품과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났듯 사람들이 가격하락을 기대하며 지출을 줄일 때 나타난다. 이런 상황은 일본에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으며 미국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지만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던지고 있다.
임금삭감은 주와 지방정부에서 많이 시행된다. 정부들은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담을 덜기 위해 무급휴가제를 도입하고 있다. 주지사와 시장들은 무급휴가 없이 몇 퍼센트의 임금 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하와이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6.7% 삭감을 받아들였으며 앨버커키 시는 6,000명 직원에 대해 평균 1.8% 봉급을 삭감했다. 뉴욕 주 데이빗 패터슨 주지사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에 대해 4% 삭감을 추지하고 있으며 버먼트 주 경찰은 3% 삭감을 받아들였다.
“공공부문에서 임금동결은 봐왔지만 삭감은 새로운 현상”이라고 클라크 대학 산업관계학 게리 체이슨 교수는 지적했다. 거대한 연금지출과 예산 균형에 대한 요구는 세수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주정부들을 옥죄고 있다. 얼마나 많은 고용주들이 임금을 삭감하고 있는지는 그런 통계가 없어 알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공부분을 비롯해 점점 더 많은 고용주들이 임금삭감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국도시연맹에 실시한 2010년 조사에서 응답 도시의 51%는 임금을 삭감하거나 동결했다고 밝혔으며 22%는 임금과 베니핏을 줄이기로 노조계약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들도 임금을 삭감하고 있다. 손실을 줄이고 불경기에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다. 일부 업체들은 노동시장의 어려움과 종업원들의 입지약화를 이용해 수익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삭감을 단행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시작되고도 임금은 2008년에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다 지나 18개월간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체이슨 교수는 최근의 민간부문 임금삭감은 1980년대 초 많은 기업들, 특히 노조 인력을 가진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수입품들과의 경쟁 등을 이유로 삭감에 나선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한다. 지금도 그 때처럼 기업들은 노조가입 근로자들의 임금과 베니핏이 너무 과하다고 자주 말한다. 예를 들어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의 웨스틴 호텔은 노조와의 협상 결렬 후 임금을 20%나 삭감했다.
임금수준이 비 노조 호텔들보다 너무 높아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공장 소유주들은 근로자들이 삭감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비용이 적게 드는 곳으로 공장을 옮기겠다고 경고한다. 최근 노사계약에 따라 GM은 신규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14달러를 지급한다. 이것은 오래된 근로자들의 절반 수준이다. 냉장고와 오븐 등을 생산하는 서브-제로 사는 근로자들에게 임금과 베니핏 20% 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500명을 감원하고 위스컨신 공장 중 한곳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위협했다. 매출이 시원치 않아 경비가 적게 드는 켄터키나 애리조나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반에 걸쳐 고통이 느껴진다. 시애틀 심포니의 경우 단원들의 봉급을 5% 깎았으며 대형 트러킹 회사인 ABF 프레이트 시스템도 소속 운전자들에게 15% 삭감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처 신문도 종업원 봉급을 6% 깎았으며 뉴스데이도 5~10% 삭감했다.
대부분의 삭감은 노조 근조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종업원 보상문제 전문가인 UCLA의 데이빗 르윈 교수는 비 노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삭감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500명의 변호사들을 거느린 리드 스미스는 주요 도시의 초임 변호사들의 연봉을 16만달러에서 13만달러로 낮췄으며 뉴저지의 노조 비 가입 병원인 워런 병원은 메디케이드 환급 축소를 이유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2~4% 삭감했다.
연금과 의료비용은 베니핏 비용을 임금보다 더 많이 상승시키고 있다. 업주들은 임금 삭감이 다른 노동비용 절약보다 손쉬운 방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근로자들은 기업 수익과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는 가운데 임금을 깎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어떤 경우 노조와 근로자들은 경영진의 임금삭감안에 협조하기도 한다. 상황이 나아지면 임금이 복원되리라는 희망에서다. “근로자들은 물론 삭감을 싫어한다. 그러나 지금 이들의 걱정은 ‘일자리가 있느냐’하는 것이다. 실업률이 지금보다 낮았다면 분노를 더 많이 목격했을 것”이라고 르윈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가끔 근로자들이 반격을 하기도 한다. 특히 업주의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경우이다. 6,600만달러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임금 삭감을 밀어붙인 앨버커키에서는 노조가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장 방안에 무급휴가가 포함됐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시장은 “당신들은 모두가 계속 고용되길 바란다. 공공서비스가 지속되기 바란다. 그러면서 세금인상은 반대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급휴가는 비용절감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뉴욕 윌리엄슨의 모츠 애플주스 사에서는 300명의 노조소속 근로자들이 시간당 1달러50센트 임금 삭감과 401K 베니핏 축소, 건강보험 부담금 증액 등에 반대해 지난 5월23일부터 파업 중이다. 이들이 들끓는 이유는 이 공장이 이익을 내고 있으며 모회사인 닥터페퍼 스내플 그룹이 지난해 기록적인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한 종업원은 “그들은 일은 점점 더 시키면서 임금은 점점 더 적게 주려 한다”며 “우리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 대변인은 식품업체의 평균 임금이 시간당 14달러임에 비춰볼 때 시간당 평균 21달러는 너무 많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노조는 이 수치를 반박한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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