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희생당한 여성들을 추모하기 위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본보 3월26일 A3면 보도)가 남가주에서 풀러튼에 건립된다. 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들이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을 기억하기 위한 뉴욕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에도 전시된다.
남가주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 통과 캠페인에 앞장섰던 가주 한인포럼(간사 윤석원) 등 한인 단체들은 미 동부지역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해 온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와 함께 이르면 올해 말 풀러튼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해 여러 지역 정부들과 접촉한 결과 풀러튼시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고, 풀러튼에서 주민 1,000명 이상이 기림비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에 따르면 기림비 문구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제작하기로 했으며 인류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인이 아닌 타인종 디자이너에게 설계를 맡겼으며, 현재 시 당국과 건립 부지 및 기림비 내용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풀러튼 외에도 LA에서는 탐 라본지 4지구 의원이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뉴저지 버겐 카운티는 이미 지난 4월 뉴욕 한인들의 서명을 받아 카운티 법원 앞마당에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위한 기림비 설립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9월말 완공 예정이다.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지난 2007년 7월 연방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만큼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닌 국제 이슈이자 일류 보편의 문제가 됐다”며 “미 전역에 유대인 대학살을 기억하기 위한 박물관이 세워진 것처럼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또 “뉴욕 퀸즈 시립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상설 전시를 하기로 합의해 현재 전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유대인 대학살, 흑인 노예 문제 등 미국 시민 사회에서 범 인권의 문제로 교육되고 다뤄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가주 한인포럼의 김성회씨(왼쪽)와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가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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